기사최종편집일 2024-10-2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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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의 두산, 드디어 마침표를 찍다

기사입력 2008.10.03 12:12 / 기사수정 2008.10.03 12:12

김도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시즌 막판까지 뜨거웠던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한 2위 경쟁이 비로소 막을 내렸다.

 

두산이 히어로즈를 대파하고 70승 고지에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3경기에서 두산은 승수를 올리지 못했지만 롯데의 도움(?)으로 매직넘버를 하나씩 줄일 수 있었다. 물론 지난 경기에서 두산이 승리했다면 매직넘버를 두개씩 줄이며 2위 확정을 위한 발걸음을 성큼 내딛을 수 있었으나 아쉽게도 그러지를 못했다. 어쩌면 시즌 최종전에서야 두 팀의 운명이 갈릴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두산의 뚝심은 다시금 빛을 발했다. 자력으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은 것이다. 더불어 시즌 개막전의 상대가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하는 상대가 되는 기묘한 인연까지도 겪었다. 3월 29일 시즌 개막전이 비로 취소되고 30일 비로서 첫 경기를 치렀던 두산의 상대는 현대를 이어받아 재창단했던 히어로즈였다. 레스와 장원삼을 각각 선발로 내세웠던 두 팀의 승부는 5안타로 4점을 올린 두산이 11안타를 치고도 1점에 그쳤던 히어로즈를 물리치고 개막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것이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두산은 리오스의 공백이 커보였다. 4월 2일부터 8일까지 6연패 수렁에 빠져들며 수직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4월 8일 순위표에서 두산은 2승 6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뚝심의 두산은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4월말부터 힘을 내기 시작하더니 5월 8일 8연승을 달리며 2위로 올라선 것이다. 6월 3일에는 롯데에 밀려 2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으나 6월 8일 다시 2위 자리를 찾아왔고 9월 16일부터 또 다시 롯데가 거세게 도전해왔으나 3일간만 자리를 비워줬을 뿐이었다. 9월 19일 롯데와 운명의 3연전에서 첫경기를 연장접전 끝에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결국 두 팀의 맞대결을 귀중한 3연승으로 이끌었던 점이 승부의 분수령이 되었던 것이다.

 

지난해 두산에는 22승의 리오스가 있었다면 올해는 타율 3할5푼6리의 김현수가 있었다. 포수 마스크를 벗으며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홍성흔(3할3푼1리, 타율 2위)이 가세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점도 서로에게 상승효과가 되어주었고 4번타자 김동주는 가장 많은 결승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톱타자 이종욱은 97득점으로 이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고 폭넓은 수비 범위로 2익수라는 별칭까지 얻은바 있는 고영민은 공수에서 고른 활약을 보여 주었다. 또한 선발로 10승을 기록한 투수는 없지만 허리가 든든해진 덕에 연장불패의 신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제 두산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물론 3-4위팀 간의 승자와 7전 4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지만 시즌 내내 보여줬던 곰의 뚝심은 그 어느때보다 자신감에 가득차 있다. 지난해 적지에서 먼저 2승을 올리고도 내리 4연패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지만 올해는 그 눈물이 회환의 눈물이 아니라 기쁨과 감격의 눈물이 되기를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사진=두산베이스 구단 제공]



김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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