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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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직행? 꼴찌에게 물어봐!

기사입력 2008.10.02 10:34 / 기사수정 2008.10.02 10:34

김도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두산과 롯데가 모두 승수를 쌓지 못하고 각각 3연패와 2연패에 허덕이는 가운데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한 매직넘버는 1로 줄었다.

단 1경기로 급행 티켓을 손에 쥘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결정권을 쥔 상대는 두산이나 롯데가 아니다. 7위 히어로즈, 또는 8위 LG가 쥐고 있다. 꼴찌들이 우등생들의 등수를 결정한다는 말이다.

지난밤 두산은 꼴찌 LG에게 충격적인 펀치를 허용하고 말았다. 그로 인해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승리한 후 플레이오프 직행을 화려하게 자축하려던 계획도 무산되었다. 양팀에서 에이스가 출동하는 경기가 아니었기에 투수전보다는 타격전이 예상되기는 했어도 상대전적에서 13승4패로 절대적인 우위를 보였고 홈에서의 최종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아무래도 두산의 파이팅이 더 앞서리라 예상되었지만 결과는 LG의 투지가 돋보였던 경기였다. 결코, 호락호락하게 두산 잔치상의 제물이 되어줄 수는 없다는 생각이 원동력이 되어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안타수는 양팀이 똑같이 11개씩을 기록했고 선취점도 두산에서 먼저 얻어냈지만 모처럼 화끈한 장타력을 선보였던 LG를 감당할 수는 없었다. 두산의 장타는 8회 이대수의 2루타가 전부였고 LG는 4회 조인성의 역전 3점 홈런을 비롯해 안치용의 2루타와 이대형과 김상현이 각각 3회와 6회에 3루타를 쳐냈다. 소총 11발과 대포 11발의 차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롯데는 우려했던 대로 선두 SK의 벽을 넘지 못했다. 12승으로 장원준과 함께 팀 내 다승 공동 선두였던 송승준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전날 9회말 역전패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은 듯 보였다. 송승준은 3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4개로 4실점하며 무너졌고 SK 레이번에게 얻어낸 점수는 5회초 1점이 전부였다. 두산이 3연패의 부진에 빠졌지만 정작 롯데는 SK의 벽에 막혀 2연패로 주춤하고 있다. 두산과의 승차를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자신들의 손으로 두산의 매직넘버를 줄여주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오늘과 내일 두산은 7위 히어로즈와 만난다. 롯데는 오늘 하루 쉬고 내일 8위 LG와 만난다. 오늘 두산이 히어로즈를 상대로 승수를 쌓게 될 경우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은 두산이 움켜쥐게 되지만 만일 지난밤 LG가 그랬던 것처럼 히어로즈가 투지를 보여준다면 두산과 롯데의 운명은 내일로 미뤄질 것이다. 2위 두산과 7위 히어로즈 그리고 3위 롯데와 8위 LG간의 빅매치가 성사되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 오늘과 내일 히어로즈전에서 두산이 승수를 쌓지 못하고 내일 롯데가 LG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10월 4일 시즌 최종전에서야 두 팀의 승부가 갈릴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두산은 6위 기아를 맞아야 하지만 롯데는 역시 LG와 상대해야 한다. 지난밤 두산이 LG를 넘어야 했듯이 롯데도 LG를 넘어야만 플레이오프 직행의 희망을 이어갈 수가 있는 것이다.

과연 히어로즈와 LG 중에서 누가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나눠주게 될까? 상위권 두팀이 하위권 두팀에게 잘 보여야(?) 하는 이유다.

[사진=LG트윈스 구단 제공]



김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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