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28 02:21 / 기사수정 2008.09.28 02:21
[엑스포츠뉴스=임기환 기자] 경남이 27일 저녁 양산벌에서 벌어진 대전과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 2골을 허용하며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이 날 인천이 부산과 비기는 바람에 대전전을 승리하면 6위로 올라설 수 있었기에 경남으로선 아쉬움이 더욱 컸다. 더욱이 전북마저 수원을 대파하며 경남에 승점 1점차로 턱밑까지 쫓아왔다. 이로써 경남은 성남, 포항, 울산과의 일전을 포함한 향후 6경기가 더욱 부담스럽게 되었다.
전반 - 김진용의 시저스킥으로 앞서간 경남
김진용과 김동찬을 투톱으로 세운 경남은 경기 초반, 왼쪽에서 롱패스에 의한 공격을 주로 하였다. 4-3-3을 걸고 나온 대전도 역시 왼쪽에서 활로를 뚫고자 노력했다.
특히나 경남은 좌우 횡 패스를 주로 활용하며 경기장을 폭넓게 활용했다. 슈팅 없는 공방만 서로 오간 전반 초반, 선제공격은 경남이 먼저 하였다.
전반 16분 아크 밀집 지역에서 박종우가 가운데로 살짝 띄어준 볼을 김동찬이 바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아슬아슬하게 넘겼다.
대전도 셀미르가 찔러준 볼을 김용태가 슈팅까지 연결시키며 응수했다.
전반 25분, 다소 잠잠하던 양산운동장에 환호성이 쏟아졌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바우텔의 공을 가로챈 김동찬이 수비수 2명을 달며 치고 달려갔다. 아크 중앙으로 계속해서 돌진하던 김동찬은 대전 수비수 두 명을 더 제친 후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슈팅 시 무게중심이 뒤로 쏠려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그러나 메시를 연상케 했던 김동찬의 플레이만큼은 양산운동장을 찾은 팬들을 흥분시키기 충분했다.
전반 30분, 이번엔 김동찬이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찼다. 낮게 깔려 가던 볼은 오른쪽 모서리로 정확히 향했지만 최은성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계속해서 대전의 골문을 두드린 경남의 노력은 전반 35분에 비로소 결실을 맺었다.
중앙에서 김동찬이 오른쪽 빈 공간으로 김대건에게 연결한 공을 김대건이 반대쪽 포스트 부근으로 크로스 했고 이를 김진용이 환상적인 시저스 킥으로 마무리 한 것. 수비수를 앞에 두고도 정확하게 오른발에 맞힌 멋진 골이었다. 대전도 뒤늦게 몰아치며 루스타임 위협적인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긴 채 전반이 마무리되었다.
후반 - 막판 10분 남기고 연속 두 골 허용, 다 잡은 승리 놓쳐
후반 7분 대전은 이성운 대신 김길식을 투입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중원에서 중원의 주도권을 내준 대전은 긴 패스로 일관된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던 후반 12분 대전의 어이없는 실점이 나왔다. 최은성 골키퍼가 볼 처리 하는 과정에서 다소 뜸을 들였고 이를 김동찬이 끝까지 달려가 가로채며 빈 골대에 밀어 넣었다.
경남은 중원에서 효율적으로 볼을 커트하며 빠른 역습을 전개해 나갔다.
그러나 분위기가 경남의 승리로 굳어질 무렵, 10분을 남기고 대전의 추격쇼가 펼쳐졌다.
후반 35분 프리킥 상황에서 강선규가 찬 로빙볼을 이광석 골키퍼가 혼전 속에 점프하며 잡다 놓친 볼을 이동원이 놓치지 않고 밀어 넣어 한 골 차로 따라붙었다. 혼전 중에 이광석 골키퍼가 볼을 잡다 놓친 부분은 차징으로 판정될 여지가 충분했지만 결국 골로 인정되었다.
실점 이후 경남은 허리진영이 급속히 헐거워지며 대전에 공간을 많이 내주었다.
분위기를 탄 대전은 여세를 몰아 경남을 밀어붙였고 종료 5분을 남기고 마침내 동점골까지 뽑아내었다.
왼쪽진영까지 몰고 들어가던 바우텔이 서상민을 따돌리며 낮고 빠르게 패스한 볼이 이광석 골키퍼를 지나갔고 쇄도하던 김정훈의 오른발에 걸리며 극적으로 승부를 돌려놓았다.
경남은 후반막판 김진용을 빼고 인디오를 투입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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