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의 경기 장면 / 사진출처 : 서울 삼성 썬더스 공식 홈페이지)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삼성이 26일 오후 3시에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벌어진 LG와의 홈경기에서 87:75로 승리했다. 삼성은 3점슛 4개를 기록한 스케일(27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과 주희정(14득점, 4리바운드, 11어시스트)의 맹활약을 앞세워 LG를 물리쳤다. 부상 투혼을 발휘한 서장훈(21득점, 9리바운드, 1어시스트)은 목에 깁스한채 37분 45초 동안 코트를 누볐다.
'국보급 센터' 서장훈이 지난 23일 TG전에서 김주성에게 목 부상을 입을 때까지만 해도, 소속팀 삼성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전망이 어두울 것처럼 보였다. 대들보 서장훈의 부상은 삼성에게 전력적인 큰 손실 이었기 때문이다. 목에 깁스한 서장훈의 출전이 당분간 어려운데다 LG전 출전이 불투명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LG전에서 37분 45초 출전하여 팀의 승리를 공헌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LG전 승리로 23승 25패를 기록한 삼성은 함께 공동 6위를 기록한 SK가 TG에게 65:71로 패하자, SK와의 승차에서 1경기 앞서 단독 6위로 뛰어 올랐다. LG전 승리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불씨를 살린 삼성은, 27일 SBS와의 원정 경기에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한 큰 고비를 맞이하게 되었다. 반면 LG는 삼성전 패배로 9위 전자랜드와의 승차에서 1경기 뒤진 10위를 기록했다.
서장훈, 1쿼터 초반 부상 투혼 발휘1쿼터 초반부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목에 깁스한 상태에서 경기 출전을 강행한 서장훈 이었다. 서장훈은 1쿼터 시작한지 23초만에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양팀의 첫 슛을 기록했다. 서장훈이 몇초 뒤에 LG 골밑에서 수비 리바운드를 성공시키자, 주희정이 1쿼터 시작한지 52초만에 3점슛을 넣었다. 삼성은 서장훈이 골밑 경쟁에서 허니컷을 압도하면서, 1쿼터 초반에 LG를 앞서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삼성의 야투 정확도가 저하되고, LG 선수들에 대한 방어가 느슨하면서, LG에게 잦은 득점을 허용하여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스케일이 1쿼터 종료 3분 16초를 남기고 골밑슛을, 3분전에는 3점슛을 성공시켜 18:16으로 역전했다. 37.1초전에는 이규섭이 3점슛을, 2.2초전에는 주희정이 뱅크슛을 넣어 27:20으로 7점차 앞선채 1쿼터를 마무리 했다.
삼성은 1쿼터에서 허니컷에게 8점을 허용했지만, 1쿼터 막판에 서장훈을 대신하여 투입된 이규섭이 센터로서 허니컷을 끈질기게 방어 하면서, LG에게 잦은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스케일이 11점을 넣는 맹활약을 펼쳤고, 주희정이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이, 1쿼터에서 27점 넣는데 큰 원동력이 되었다. 서장훈의 움직임이 목을 중심으로 다소 뻣뻣했지만, 6점과 4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2쿼터에서 선전한 삼성, 고전한 LG삼성은 2쿼터 초반에 LG에게 4점을 내리 허용했지만, 강혁이 2쿼터 종료 8분 43초전에 3점슛을 넣어 30:24로 6점차 앞섰다. 강혁은 2쿼터 초반에 정확한 패싱력을 앞세워 삼성 공격을 주도했고, 수비시에는 LG 공격을 적절하게 차단했다. 2쿼터에서 7점을 넣은 서장훈이, 2쿼터 초반부터 꾸준히 득점을 기록했다. 서장훈과 이규섭이 골밑을 튼튼히 지키자, LG에게 많은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을 추격하는 LG는, 삼성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공격 기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슛이 정확하게 들어가지 않고, 잦은 턴오버까지 속출하면서, 공격이 잘 안풀렸다. 삼성에 대한 골밑 및 외곽 수비가 허술하는 등, 2쿼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 중에 허니컷은 골밑에서 궃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서장훈에게 계속된 득점을 허용했다.
LG의 고전으로 2쿼터에서 계속된 선전을 펼친 삼성은, 2분 40초전에 이규섭의 3점슛으로 42:27로 15점차 앞섰다. 31초전에 페니가에게 미들슛을 허용했지만, 주희정이 10초전에 미들슛을 성공시키는 장군멍군으로 46:33의 점수로 2쿼터를 마쳤다. 서장훈이 골밑에서 5개의 리바운드를 잡았고, 강혁이 서장훈과 함께 7득점을 기록하면서, 1쿼터에 이어 2쿼터에서도 LG를 압도할 수 있었다.
스케일과 허니컷의 화력쇼3쿼터 초반에는 스케일과 허니컷의 3점슛 대결이 백미였다. 스케일이 3쿼터 종료 9분 3초전에 3점슛을 기록하자, 허니컷이 8분 52초전과 8분 22초전에 연속으로 3점슛을 성공시켰다. LG는 허니컷의 3점슛 2개로 41:49로 삼성을 8점차 추격했다. 삼성은 허니컷에게 2차례 외곽 공격을 허용할때, 허니컷에 대한 방어가 느슨했다. 그러더니 7분 6초전에 스케일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다시 상승세를 타게 되었다.
LG가 3쿼터 중반에 접어들어 슛 난조와 느슨한 방어로 다시 고전하는 사이, 주희정은 포인트 가드로서 삼성 공격을 짜임새 있게 주도하여 팀 공격력을 높였다. 삼성이 경기 흐름에서 LG를 지속적으로 압도하자, 3분 56초전에 스케일의 3점슛 성공으로 61:45로 앞서갔다. 스케일은 3분 56초전까지 3점슛 3개를 기록하여, 삼성이 앞서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 서장훈은 모슬리와 함께 골밑을 튼튼히 지켰다.
3쿼터 막판에 허니컷에게 잦은 득점을 허용하고, 서장훈이 양동인에게 블럭슛으로 공격을 저지 당했지만, 67:57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3쿼터에서 12점 득점한 삼성의 스케일이 있었다면, LG에서는 15점 득점한 허니컷이 있었다. 2점슛 4개, 3점슛 2개, 자유투 1개를 넣어 LG가 삼성을 끝까지 추격할 수 있었다. 3쿼터에서 24점 득점했지만, 김훈과 황성인 등과 같은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이 저하 되었다.
삼성, 위기 상황 간신히 넘기고 승리 굳혔다. 삼성은 4쿼터 초반부터 전면 강압 수비에 들어갔다. 10점차로 앞서있지만 끝까지 방심하지 않기 위해 LG 공격을 철저히 봉쇄했다. LG는 황성인이 4쿼터 종료 8분 30초전에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서 공격력이 주춤하자, 스케일이 빠르고 탄력 넘치는 움직임을 통해 삼성 공격을 주도했다. LG의 대인 방어가 거셌지만, 오히려 자신을 방어하는 LG 선수와의 몸싸움에서 압도했다.
하지만 4쿼터 중반에 접어들자, 삼성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6분 47초전에 김훈에게 3점슛을 허용하더니, 6분 6초전에는 허니컷의 골밑슛, 5분 40초전에는 김훈에게 레이업슛을 내주자 71:66으로 5점차 쫓겼다. 하지만 5분 13초전에 주희정의 3점슛으로 다시 앞서가더니, 4분 50초전에 주희정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모슬리가 덩크슛을 성공시켜, 76:66으로 다시 10점차 앞서갔다.
4분 34초전에 스케일이 발로 A보드를 차는 바람에 테크니컬 파울을 허용한 삼성은, 자유투 3개를 던진 페니가에게 2점을 허용하여 또 다시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위기는 잠시 뿐 이었다. 서장훈이 3분 39초전에 골밑슛, 3분 1초전에는 주희정의 3점슛으로 80:68로 12점차 앞섰다. 삼성을 추격하는 LG의 외곽 공격 빈도가 높았지만 비효율적 이었고, 2분 19초전에는 양동인의 5반칙 퇴장으로 추격할 기미가 누그러졌다.
모슬리가 1분 39초전에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85:68로 17점차 앞서자, 삼성이 LG전 승리를 굳혔다. 그 이후 허니컷과 김훈 등에게 득점을 내주었지만,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가면서 87:75로 승리했다. LG에게 2번의 위기 상황을 맞이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승부를 결정짓는 득점을 연속으로 넣은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 또 모슬리가 4쿼터에서 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 LG에게 주도권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vsLG, 이모저모
ㅇ...경기전 3명의 삼성 선수들에 대한 시상식이 있었다. 주희정은 KBL 통산 3점슛 500개 달성, 강혁은 KBL 통산 500개 어시스트, 이규섭은 KBL 통산 500개 리바운드에 대한 상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모두 숫자 500과 관련된 시상식 이었다. 그 중에 주전으로 출전한 주희정과 강혁은, LG전에서 맹활약 하여 팀 승리를 공헌했다.
ㅇ...이날 경기에서는, 총 2598명의 관중들이 입장했다. 그중에서도 LG전자 신입사원들이 잠실 실내 체육관을 찾아, LG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했다. 얼마전 WKBL 2005년 겨울리그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우리은행의 박명수 감독과 우리은행 관계자들은, 체육관을 찾아 경기를 지켜봤다.
ㅇ...주희정은 경기 끝난뒤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전망에 대하여, 내일(SBS전)이 가장 힘들겠고 SBS만 잡으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난하다고 밝혔다. SBS전은 삼성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큰 고비이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서 중요한 경기다. 그러나 SBS가 삼성전에서 KBL 최다 연승 타이(11연승) 기록을 노리기 때문에, 양팀이 서로 치열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주희정은 슛감각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14점을 넣은 주희정은, 60%의 야투 정확도를 기록했다. |
양팀 득점
삼성 : 27-19-21-20(87) LG : 20-13-24-18(75)
양팀 주요 선수들 기록
-삼성- 자말 모슬리 : 6득점, 9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1블럭슛 강혁 : 13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0블럭슛 주희정 : 14득점, 4리바운드, 11어시스트, 1스틸, 1블럭슛 서장훈 : 21득점, 9리바운드, 1어시스트, 0스틸, 1블럭슛 알렉스 스케일 : 27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 0블럭슛
-LG- 김훈 : 15득점, 6리바운드, 0어시스트, 0스틸, 0블럭슛 황성인 : 5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0스틸, 0블럭슛 김영만 : 0득점, 1리바운드, 0어시스트, 1스틸, 0블럭슛 데스몬드 페니가 : 13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1블럭슛 제럴드 허니컷 : 32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2블럭슛
입장 관중 : 2598명 |
*공동 취재 : 한정석 기자, 이상규 기자
이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