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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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희망은 어디까지일까?

기사입력 2008.09.24 09:33 / 기사수정 2008.09.24 09:33

김도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한화가 모처럼 기분 좋은 2연승을 이어갔다.

4연패만 3번 경험했던 후반기 들어 처음으로 맛보는 연승이다. 게다가 남은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겠다는 다짐을 실현하기 위한 첫 경기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미 자력으로는 포스트 시즌 진출이 좌절된 상황에서 그나마 희미한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 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다른 팀도 아닌 선두 SK를 상대로 승수를 쌓았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다. 한화는 지난 8월 31일 대전에서 7명의 투수가 SK의 55타자에게 25안타를 허용하며 올 시즌 한 팀 최다 안타 기록이자 SK 사상 한 경기 최다 안타 신기록이라는 오명을 남긴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지난 밤의 경기는 연장 접전 끝에 힘겹게 얻어낸 승리였지만 그날의 수모를 어느 정도 되갚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팀의 에이스 류현진이 나섰던 경기에서 어려운 승부가 펼쳐졌다는 점은 향후 일정이 순탄치 않을 수도 있음을 각오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류현진은 지난 경기 전까지 SK를 상대로 5번 출격에 4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5경기에서 내준 안타는 31개였고 이는 경기당 평균으로 잡는다면 6.18개에 불과한 기록이다. 게다가 홈런은 8월 30일에 내준 2개가 전부였고 평균실점도 2.87점에 그치고 있었다. 삼진은 경기당 평균 5.56개를 잡아냈고 6월 28일에는 완봉승까지 거둔 적이 있었다.

그런 류현진이 지난밤에는 5이닝 동안 23타자와 상대하며 안타 7개와 볼넷 2개로 3실점 했다. 평균자책은 5.40으로 5경기 평균 실점이었던 2.87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실점이었다. 3회 말에 1실점 한데 이어 5회 말에도 2사 1-2루에서 정근우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지난밤의 승리로 팀은 62승째를 올릴 수 있었지만 류현진은 13승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9월 16일 롯데전에서 패전을 기록한 이후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앞으로 류현진은 정상적으로 등판한다면 1경기, 무리한다면 2경기 정도 더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지난 경기에서 5이닝만 던졌으니 4일 후인 27일 롯데전에 나설 수도 있고 여의치 않다면 30일 두산전에서야 모습을 보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마운드에 오른다면 10월 4일 시즌 마지막 경기인 히어로즈전에도 출격이 가능할 것이다.

그렇지만, 류현진은 올 시즌 롯데에만은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일 만의 출격도 무리라고 할 수 있는데다 상대전적에서도 불리한 경기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팀으로서도 개인에게도 지나친 모험이 될 수 있다. 류현진이 남은 3경기에서 2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준다면 고맙겠지만 계획에서 어긋날 경우 오히려 재앙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7경기에서 3승만 추가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게 되는 삼성에게는 24일부터 3위 롯데와 대구에서의 2연전이, 그리고 26일부터는 2위 두산과 잠실에서의 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롯데가 연패에 빠져있다지만 삼성보다는 상대전적에서 9승 7패로 앞서는 팀이고 두산은 삼성이 상대전적에서 9승 6패로 앞서있기는 하지만 최근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즉 롯데-두산과 펼쳐야 하는 5경기 모두가 삼성으로서는 힘든 승부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직까지 한화에게는 희망이 남아있다고 하는 것이다. 어려운 미션일 망정 불가능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삼성과 한화는 양팀 모두 롯데-두산-히어로즈 순으로 경기가 나아있다. 경기 결과에 따라 10월 4일 마지막 경기를 통해 마지막 남은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의 주인이 가려질 수 있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한화는 남은 3경기를 무조건 승리로 이끌어야만 한다.

포스트 시즌 진출에 대한 한화의 희망은 어디까지일까? 희미한 희망의 줄을 이어가고 있는 한화의 경기결과가 여전히 궁금한 이유다. 

[사진=한화이글스 구단 제공]



김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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