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VS 첼시 (2 : 1)
현지 시간으로 23일 열린 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에서 첼시는 바르셀로나를 맞아 전반전 동안 막강한 수비를 선보였습니다. 초반 7분이 넘어가면서부터 안정감을 되찾았는데요. 호나우딩요등에게 뚤릴 때 뚤리더라도 공격에서의 스피드를 최대한 뺏어 바르셀로나의 공격의 생기를 뺏아내 놀라움으로 시종일관 바르셀로나의 패싱머신들에게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초반 첼시의 수비진이 정비를 하기 전 에투와 호나우딩요가 득점 찬스를 맞이했었으나 무산시켰던 것과 달리 람파드가 바르셀로나의 양날의 검이라 불리는 윙백들의 오버래핑으로 난 공간으로 더프에게 패스했던 것을 더프가 날카로운 크로스로 자책골을 만들어 냅니다. 이후, 후반 10분경까지 첼시의 수비진은 가히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후반 11분경 전반부터 다소 흥분한 듯 한 드로그바가 옐로우카드를 한장 더 받음으로써 경기의 양상은 변하기 시작합니다. 이 때, 레이카르트 감독의 이니에스타와 막시 로페즈의 교체 또한 상당히 좋았는데요. 특히, 로페즈의 기대 이상의 활약은 대단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지울리와 교체된 뒤 몇분되지 않아 터뜨린 슈팅이 동점골이 되면서 바르셀로나의 원사이드 게임이 되었습니다. 슈팅 수 26:2 점유율 68%:32%라는 것이 증명하듯 일방적인 경기였고, 결국 에투의 추가골로 바르셀로나의 승리로 결정납니다.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은 원정경기에 최근 첼시 스코어라 불리는 1:0만 되어도 첼시가 이기는 게임입니다. 10명의 선수로 보여준 놀라운 첼시의 수비조직력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대단히 많은 준비를 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드로그바의 1:1찬스 때의 미스와 퇴장이 아니었다면 결코 쉽지 않은 경기였을테죠.
브레더 브레멘 VS 올림피크 리옹 (0 : 3)
같은 날 벌어진 브레더 브레멘과 올림피크 리옹의 경기는 유난히 대외컵에 약한 브레멘의 모습을 여실히 들어냈던 한판이었습니다. 초반, 홈에서의 기세를 몰아 매섭게 몰아치는 가 싶었던 브레멘이 말루다의 역습에 이은 윌토르의 슛으로 선제골을 허용합니다. 이후, 브레멘의 파상공세를 무색하게 한 쿠페 골키퍼의 선방 덕분에 수세에 몰리던 리옹은 4분동안 디아라와 쥬닝요가 2골을 넣는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는데요.
옌센과 미쿠, 보로프스키가 만들어낸 폭풍 같은 기세가 흥미진진한 볼거리였는데요. 아쉽게도 골키퍼의 리딩과 선방이 얼마나 수비조직에게 힘이 되는 가를 보여준 쿠페의 선방과 리옹이 챔피언스 리그에서 가지는 경험이 이뤄낸 승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브레멘으로써는 공격의 마침표를 찍어주던 클라스니치의 결장과 챔피언스 리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클로제가 무척 아쉬웠을 겁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AC밀란 (0 : 1)
명경기였습니다. 양팀 다 각 리그의 명문팀다운 경기력을 보여줬는데요. 밀란의 선수들이 추운 날씨에 적응하지 못한 듯한 초반, 긱스-루니-호나우두의 삼각편대를 잘막기는 했지만 2선에서 침투하던 포츈과 스콜스를 막지 못해 위기를 맞이하면서도 실점을 하지 않던 밀란의 수비조직이 승리의 원동력이 된 듯 했습니다.
명문팀의 관록이랄까요? 서로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침착하게 자신들의 페이스를 일관되게 지키면서 경기를 이끌어나가는 팽팽한 주도권 다툼이 돋보였습니다. 후반, 반 니스텔루이를 투입하면서 홈에서 승리를 거두고자 했으나, 세르도프의 강력한 중거리슛을 캐롤 골키퍼가 잡았다 놓친 것을 크레스포가 깔끔하게 슈팅하면서 소중한 원정에서의 승리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골은 한골만 터지기는 했지만, 양팀이 보여준 경기력은 무척 놀라운 것이었고, 명승부로 꼽기에 주저함이 없는 모습들이었습니다. 긱스와 호나우두라는 강력한 윙들을 훌륭히 막아낸 안첼로티 감독의 승부수(오른쪽 카푸, 왼쪽 칼라드제)가 적중했던 듯 싶으며, 원정에서 밀란의 수비조직을 어떻게 뚫어낼 지와 주전 골게터인 반 니스텔루이의 기량회복이 무척 중요하게 될 듯한 예상을 해봅니다.
FC포르투 VS 인터밀란 (1 : 1)
인터밀란이 다소 포르투와의 전력차를 감안해 다비즈를 쉬게 하는 등, 여유롭게 나섰던 것을 공격적 라인업으로 디에고와 조르제 코스타의 공백을 메꾼 포르투가 소중한 무승부를 만들어 냈습니다. 전반 중반 마르틴스의 골이 터지면서 인터밀란이 대승을 거두나 싶었습니다만, 베론의 패스에 이은 공격을 바이아골키퍼와 누노 발렌테등이 추가실점을 막아내면서 전반전을 1:0으로 마감합니다.
경기 내용적 측면에서도 포르투가 마니셰와 파비아누를 통해 최대한 밀리지 않으면서 대등한 경기력을 보였는데요. 누노 발렌테의 크로스를 톨도 골키퍼의 캐치미스한 것을 놓치지 않고 코스티냐가 강하게 찬 것을 히카르도 코스타가 쇄도하면서 득점에 성공합니다. 경기가 1:1이 된 뒤에 아드리아누 대신 비에리를, 베론 대신 엠레를 투입하면서 추가골을 노렸습니다만 홈에서 패배할 수 없다는 포르투의 강한 수비와 다소 조급한 플레이에 무승부로 경기가 마감되었습니다.
원정경기에서 무승부면 잘한 것이지만, 이 경기에서 보여준 포르투의 결집력과 불안한 인터 밀란의 수비력이 다소 걸리는데요. 후반기에 들어 페이스가 떨어진 느낌의 아드리아누 또한, 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듯 합니다.
이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