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2.24 16:11 / 기사수정 2005.02.24 16:11
한국시간으로 24일 오전에 벌어진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AC밀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체스터)를 격침시켰다.
맨체스터의 홈구장인 올드트래포드 경기장에서 벌어진 경기는 간간히 눈발이 날리는 와중에도 전반 10분간 양팀의 매서운 공격이 펼쳐졌다. 이후부터는 치열한 미들 싸움으로 전개되었는데 특히 스콜스와 피를로의 중원싸움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맨체스터는 2선과 3선의 약간 벌어진 간격을 보여주었는데 아무래도 밀란을 의식한 대인마크전술을 사용한듯했다. 하지만 주도권은 더욱 팽팽해져만 갔다. 또한 눈이 내린 관계로 선수들의 볼트래핑과 드리블이 길어지며 한때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카카와 루이코스타 , 루니와 호나우두의 별 소득없는 공격으로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후반 들어서 맨체스터는 시작후 15분까지는 주도권을 쥐고 파상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이후 AC 밀란의 카카와 루이코스타가 살아나면서 맨체스터의 수비를 헤집기 시작한다. 22분에는 밀란의 아기자기한 패스웍을 바탕으로 오른쪽 측면에서 카푸가 슛을 날리며 본격적인 공격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부터 카카는 신들린 인터셉트로 많은 찬스를 만들며 맨체스터를 위협하기 시작한다. 특히 30분경 카카가 중원을 헤집는 드리블 후 공간으로 찔러주는 스루패스가 크레스포에게 연결되며 결정적인 찬스를 맞기도 했다. 비록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밀란의 공격진에게는 더욱 자신감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이 날의 첫 골이자 결승골이 터진다.
후반 33분 쉬드로프의 강슛을 로이캐롤이 완벽하게 막지 못했고 볼은 그의 가슴에 맞은 다시 흘러나온다. 이를 놓치지 크레스포가 이삭줍기에 성공하면서 앞서나가기 시작한다. 이후 밀란 측은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카푸와 피를로를 코스타쿠르타, 암브로시니를 모두 수비수로 교체하며 걸어잠그기에 나선다. 결국 밀란의 올드트래포드 원정은 승리로 끝이 났다.
이미 올드트래포드에서 02-03 우승컵을 안았던 전력이 있는 밀란에게는 다시 한번 약속의 땅임을 확인했다. 반면 맨체스터는 이날의 패배로 다음달 산시로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서 2-0 혹은 2-1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해야 하는 부담감을 가지게 되었다. 과연 밀란의 빗장수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퍼거슨 경의 주름이 한층 깊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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