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21 02:52 / 기사수정 2008.09.21 02:52
[엑스포츠뉴스=이상엽 기자] 성남일화가 루이지뉴에 일격을 얻어맞고 울산현대에 패배하면서 2위 수원 삼성과의 승점을 벌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성남은 20일 성남 제1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8 삼성하우젠 K-리그' 19라운드에서 최근 5경기 4승 1무를 달리며 욱일승천의 기세에 있는 울산에 0-1로 패하며 후반기 이후 침체된 분위기를 이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이날의 패배로 최근 컵 대회를 포함하여 시즌 2연패에 빠진 성남은 다음 라운드에서 천적 포항을 만나게 됨으로써 3연패의 위기와 더불어 다시 한번 1위의 자리를 수원에 위협받게 되었다.
후반기 이후 성남의 득점을 책임지고 있는 한동원과 슈퍼 조커 최성국을 선발명단에 내세우며 선취 득점의 의지를 표출한 김학범 감독의 의도대로 성남은 전반 시작과 동시에 거세게 울산을 밀어붙였다.
특히 최성국은 전반 10분에 울산의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제치며 슛을 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성남의 공격을 주도하였고, 이동국과 두두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의 예봉을 날카롭게 하였다. 15분경엔 최성국이 날카롭게 올린 크로스를 이동국이 볼의 방향만 돌리는 헤딩 슛을 하였으나 아쉽게 골 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18분경엔 한동원이 코너 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 위로 날아가고 말았다.
울산도 가끔 공격을 하였으나 그다지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20분 이후부터 알미르를 중심으로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이기 시작하였다. 루이지뉴와 이진호도 성남의 사이드에서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며 골을 넣기 위하여 분주히 돌아다녔다. 김영삼과 유호준의 중거리 슛과 간간이 벌어지는 세트 피스상황시에 공격에 나서는 유경렬의 움직임은 성남의 수비진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였다.
골은 루이지뉴의 발에서 터져 나왔다. 전반 33분에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알미르가 루이지뉴에게 길게 전달하였고, 잠시 집중력을 잃은 성남의 두 수비수 사이에서 루이지뉴는 가볍게 골을 성공시켰다. 1-0, 잠그는 전술에 능한 울산으로서는 승리의 빛이, 울산에 선제골을 먹이면 언제나 힘든 경기를 해왔던 성남에는 악몽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미드필더들을 모두 하프라인 밑으로 내린 울산에 성남은 전열을 가다듬고 맹렬한 공격을 시작하였다. 이에 맞서는 울산도 간결하고 빠른 역습으로 간간이 좋은 기회를 만들어 내었다. 전반 막판, 성남은 몇 번의 좋은 찬스를 잡았다. 전반 42분, 이동국이 최성국에게 만들어준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찬스는 울산 수비수의 몸을 던지는 투혼에 막혀서 무산이 되었고, 44분에 최성국이 사이드를 헤집으며 만든 골문 앞 무인지경의 찬스를 이동국은 하늘 높이 날려버리며 전반을 종료시켰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김학범 감독은 전반전 몇 개의 찬스를 빼고 대체로 부진했던 한동원을 김정우로 교체하면서 안정적이고 차분한 경기운영을 꾀하였다. 트레핑과 수비가 좋은 김정우의 투입은 성남의 공격에 안정감을 불어 넣어 주었다.
이러한 김정우 효과로 후반6분경부터 성남은 장학영, 김철호, 두두는 톱니바퀴와 같은 패스 게임을 시작으로 울산을 위협하였고, 후반13분에 얻은 두두의 프리킥은 골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했으나, 김영광의 선방으로 아쉽게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울산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우성용을 투입하면서 공격의 다변화를 모색하였다. 하지만, 수비적인 팀 전술상 커다란 이득을 얻지는 못하였다. 그리고 역습을 강화하기 위하여 김정남 감독은 후반17분에 체력이 떨어진 듯한 루이지뉴를 빼고 염기훈을 교체 투입하였다. 주력과 볼 컨트롤이 좋은 염기훈으로 하여금 역습을 강화하겠다는 의도 이외에 5개월 만에 복귀하는 염기훈에게 컨디션 조절의 기회를 주겠다는 생각이 엿보이는 교체였다.
성남은 후반 25분과 32분, 최성국과 김철호를 빼고 아르체와 김동현을 교체 출장시켰다. 김학범 감독은 미드필더 2명 공격수 4명이라는 극단적인 공격 진형을 선보였지만, 득점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어 보였다. 교체 투입된 김동현은 빼앗긴 선발에 대해 시위하듯, 활발히 공격을 시도하였다. 특히 후반 36분 김철호가 올린 크로스를 정확히 머리에 맞춘 슛은 골과 다름이 없었다.
파상공세를 펼치며 골을 뽑아내려는 성남의 선수들은 심판의 후반종료 휘슬과 동시에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버렸다. 0대1 패배. 성남은 같은 날 2위 수원삼성이 제주유나이티드에 1-3으로 패배하면서 여전히 골득실에서 앞선 1위를 유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홈을 성남 제1종합운동장으로 옮긴 이후 홈경기에서 한 골도 뽑아내지 못하는 악몽 같은 상황 역시 지속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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