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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에게 듣다] '남사친 여사친'의 허니문, 굳이 침대까지 하나였던 이유

기사입력 2017.07.18 13:02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SBS 3부작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미안하다 사랑하지 않는다-남사친 여사친'(이하 '남사친 여사친')이 요즘 흔히들 말하는 남자사람친구-여자사람친구의 리얼한 관계를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고 있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남사친 여사친'은 핫 트렌드인 '남자사람친구 & 여자사람친구'가 '친하니까 쿨하게, 묘하지만 부담없이' 허니문 여행을 사전답사 해보는 여행 관찰 예능으로 연예계 남사친 여사친으로 유명한 17년지기 김종민-신지, 데뷔 전부터 남다른 우정을 쌓아오고 있는 정준영-고은아, 그리고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을 통해 친해져 이제 막 시작된 남사친 여사친의 관계인 예지원-허정민-이재윤이 출연했다. 

누가봐도 연인이 된다는 것이 상상이 가지 않는 남사친-여사친들과 왜 많고 많은 여행 콘셉트 중에 '허니문' 여행을 선택했을까. 이에 대해 '남사친 여사친' 연출을 맡은 이지원 PD는 "이전에는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에서 이제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개념이 넘어갔다. 그 차이가 뭘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고, 그래서 출연자들에게 미션을 주거나, 게임을 하는 등의 장치를 최대한 배제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있는 그대로의 생활하는 모습을 담아내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카메라만 달아놓고 정말 지켜만 본다면 자동차에 달린 블랙박스와 무슨 차이가 있겠나. 때문에 '남사친 여사친'이라는 프로그램에 '러니문'이라는 큰 설정을 하나 던져준 것이다. 대신 제작진이 던져준 그 큰 설정 안에서 세세한 개입은 하지 않았다. 정글에 가는 것도, 군대를 가는 것도, 해외에 가서 식당을 차리는 것도, 현실이라면 갈 필요도 할 필요도 없는 것인데 일단 그런 큰 틀 안에서 던져짐으로 인해서 재밌는 그림과 상황들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PD는 "리얼리티 예능에서는 '낯선상황'을 던져줘야 그들의 리얼리티가 극대화 되어서 재밌는 상황이 나온다고 생각을 한다. 이번에 '남사친 여사친'이라는 프로그램을 콘셉트로 잡았을 때 평소 그대로의 상황을 연출해서는 그들에게서 새로운 모습을 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이들이 남녀사이니까 새로운 공간과 낯선 상황에 처했을 때 비로소 나오는 이들의 실제 모습을 관찰해보기 위해서 '허니문'이라는 틀을 던져주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 김종민-신지, 정준영-고은아, 예지원-허정민-이재윤을 섭외하기 위한 과정에서 많은 미팅을 가졌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들이 허물없는 남사친과 여사친 사이지만 의외로 함께 여행을 떠난 적은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고.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7명의 출연자에게 '결혼'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물었고, 그랬더니 하나같이 "얘랑은 아니지만 결혼은 언젠가는 꼭 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이에 미래의 배우자에게 좀 더 나은 배려를 해주기 위한 허니문 시물레이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기 위해서 가장 적합한 상대는 이들 '남사친 여사친'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에 그냥 허니문이 아닌 '허니문 사전답사'라는 개념이 나오게 됐다고 설명을이었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남사친 여사친이 떠나는 '허니문 사전답사'라는 것에 흥미를 보이면서도 왜 굳이 이들을 한방에, 그리고 왜 굳이 침대까지 하나였을까에 대한 의아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PD는 "일단 사전 답사를 하면서 무조건 한방에 한 침대만 있어야한다고 고집하지도, 그렇다고 꼭 침대가 2개가 있어야한다고 하지도 않았다. 그 어떤 제작진의 셋팅이 들어가지 않은 공간이었다. 우리는 그런 공간만 마련해주고 어떻게 생활을 하는지는 각각의 남사친 여사친 커플의 색깔이 그대로 묻어나는 현실 그대로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허니문 사접답사'라는 콘셉트로 여행을 떠났는데 각방을 쓴다면 굳이 허니문 여행을 떠난 이유도 없지 않나. 그런 상황에 놓였기 때문에 나온 재밌는 모습들도 있다. 만약 제작진이 의도한 바가 있어서 이들에게 개입을 했다면, 말랑말랑한 그림이 더 많이 나오도록 유도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제작진이 개입을 한 부분은 전혀 없었다. 그런 설정이나 모습을 가지고 시청자분들께서 '재밌다 또는 왜 굳이?'라는 양쪽의 시각으로 바라보시는 것은 당연하고 또 충분히 수용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이PD는 연예계 수많은 남사친 여사친들 중에 김종민-신지, 정준영-고은아, 예지원-허정민-이재윤을 섭외한 이유에 대해서도 "이 소재를 아이템으로 선정을 하면서 실제로 많은 조사를 하기도 하고 또 연구자료들도 많이 공부를 했다. 그 결과 남사친 여사친의 스타일이 나이 차이에 따라서, 또는 그 관계가 얼마나 됐느냐에 따라서 나뉘는 것 같았다. 17년 된 김종민과 신지는 가족보다도 친한 사이고, 정준영과 고은아는 10년이나 우정을 이어오고 있지만 김종민-신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아마 요즘 젊은 친구들의 남사친 여사친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예지원-허정민-이재윤은 쉽게 말하면 직장 동료로서 이제 막 시작하는 남사친 여사친이다. 재미삼아 혈액형으로 사람의 스타일을 나누듯이 이 세 커플이 남사친 여사친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분들이 '아! 나는 저런 남사친-여사친이지'라고 공감을 하길 바랐던 부분이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당 1회만 방송된 '남사친 여사친'은 동시간대 방송된 '라디오스타'와 경쟁하면서 최고 시청률 4.2%(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평균 시청률 3.4%)를 나타내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특히 시청률과는 상관없이 '남사친 여사친' 클립 영상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회 방송에서는 '남녀 사이에 친구가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면, 2~3회 방송에서부터는 그 질문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고 나름대로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와 공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1회에서는 물음표를 던지는 것이었다. 남사친 여사친의 개념은 무엇일까에 대한 물음표를 던졌다면 2회에서는 조금 진행이 된다. 그러면서 커플마다 그 물음을 풀어가는 과정이 나오는데 세 커플이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그것을 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3회 방송 쯤에는 커플끼리 엮이게 된다. 그 엮인다는 것이 1차원적인 그런 엮임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궁금해하는 상황이 온다. 첫 날에는 각자의 방에 있었는데 둘째 날부터 같이 모이기 시작하더라. 만약 진짜 연인과 부부였다면 계속 자기들끼리만 지냈을텐데 이들이 남사친 여사친이기에 서로 쿨하게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것을 보는 재미가 있으실 것이다."

이어 이PD는 "이 '남사친 여사친'이라는 프로그램이 꼭 정규 편성이 됐으면 좋겠다 내지는 시청률이 정말 잘 나왔으면 좋겠다 등의 욕심은 없다. 그냥 제가 느꼈던, 그리고 출연자들이 스스로 느꼈던 현실에서의 남사친 여사친의 모습이 가감없이 시청자분들께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절대 서로에게 이성의 감정이라고는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 '남녀사이에 친구가 과연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면서 과연 서로에 대해 어떤 생각을 비추게 될지 주목된다. 오는 19일 오후 11시 10분 방송.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SBS

오수정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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