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20 00:44 / 기사수정 2008.09.20 00:44
[엑스포츠뉴스/풋볼코리아닷컴=최영민] '지단' 김종현의 한국축구에서는 K-리그, 내셔널리그를 모두 경험한 김종현 선수와 한국축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토론을 하며 앞으로 한국축구의 발전방향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그 여섯 번째 시간으로 최근 프랑스리그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주영과 관련, 현재 한국 공격수들의 문제점과 김종현이 생각하는 현 시점에서 국내파중 가장 뛰어난 공격수가 누구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 박주영의 프랑스 리그 데뷔전을 어떻게 보았는가?
= 역시 프랑스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하다 보니 기술이 좋은 박주영의 기량도 더 빛을 발했던 것 같다. AS 모나코 하면 여러 축구팬들이 알다시피 토고의 아데바요르 등 우수한 선수들을 많이 배출했던 프랑스 명문 구단 중 하나다. 박주영이 이런 구단에서 에이스라는 호칭을 받으며 뛰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같은 축구인 으로서 기분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전 소속팀인 FC 서울에서의 박주영은 본인이 직접 경기를 만들어가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박주영에 대한 팀의 의존도가 높아 ‘박주영이 없으면 경기가 안풀린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박주영은 서울에서 큰 부담을 가졌을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본인의 플레이에만 열중할 수 있어 앞으로 다른 경기에서도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 본인이 생각하는 현재 한국 공격수들(대표팀, K리그 등)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 우선 공격수들의 기량이 부족하다는 건 부인할 수가 없다. 지금 K리그에는 브라질 등 외국에서 온 뛰어난 공격수들이 즐비한데, 우리나라 선수들이 이들과 겨루어 결코 나은 성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소속팀에서 경기를 제대로 못 뛰는 선수가 대표팀에 와서 어떻게 완벽한 몸 상태를 가지고 뛸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 공격수들이 외국인 선수들에게 지지 않으려면 오직 한 가지, 피나는 연습과 노력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자신의 이름만 믿고 안주하다가는 오히려 도태되기 마련이다. 대표팀 공격수들도 축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를 생각해 자신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현재 떠오르고 있는 ‘신성’ 박주영을 제외한다면 지금 우리나라 대표팀에는 뚜렷한 주전 스트라이커가 없다. 이는 공격수들의 기량이 떨어지기 때문인가, 감독의 지도력 부재로 인한 문제인가?
= 코칭스텝이 공격수들에게 주는 기회가 너무 적다. 한 공격수가 어느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 다음 대표팀 소집 때 그 선수는 제외되어 있거나 선발 명단에 들지 못한다. 90년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트라이커 황선홍(現 부산 아이파크 감독)도 분명 선수생활 당시 슬럼프가 존재했다. 하지만 그때 당시의 축구팬, 그리고 지도자들이 그를 계속 지지하고 믿었기 때문에 현재의 황선홍이 존재하는 것이다.
못하더라도 계속 기회를 주고 믿어줘야만 선수들의 기량도 증가할 수 있다. 물론 선수들도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감을 잘 인식해 믿음에 보답하는 기량을 보여야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예전보다 공격수들이 ‘풍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많다. 그렇기 때문에 자주 바뀌는 이유도 있겠지만 국가대표팀은 ‘선택받은 자’만이 갈 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 만큼 선택받은 한 사람이 되기 위한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지도자들은 이런 선수들의 노력을 끝까지 믿어주고 지지해주어야 한다.
◆ 지금 본인이 생각하는 국내 최고라 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가 있는가?
= 요즘 매스컴에서 부산의 정성훈 이라는 이름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번 시즌 부산으로 이적하면서 공격수 출신 황선홍 감독의 지도아래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랬던 것이 지금 서서히 경기에서 그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수원과 부산의 컵대회 경기를 본적이 있는데 그 때 정성훈이 찼던 프리킥은 정말 일품이었다. 천하의 이운재도 꼼짝 못할 만큼의 킥이었는데, 정성훈 으로서는 부산으로의 이적이 정말 또 하나의 기회가 된 것으로 본다. 뛰어난 공격수들이 많은 K리그지만 최근 가장 주목받는 건 아무래도 정성훈이 아닐까 싶다.
최영민 명예기자(ymchoi@footballc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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