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17 10:22 / 기사수정 2008.09.17 10:22
[엑스포츠뉴스=이동희 기자]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인 1998년 7월 18일 토요일은 일본 고교 야구 역사상 가장 기억될만한 날일 것이다.
왜냐하면, 일본 고교야구 사상 처음으로 1경기 100득점 이상이 나왔기 때문이다.
1998 아오모리현 대회에서 히가시오쿠 고등학교와 후카우라 고등학교가 경기를 가졌는데 무려 122-0이라는 괴물 점수 차로 지역최강 히가시오쿠 고등학교가 승리했다.
그리고 이 '역사적인 사건'은 경기 바로 다음날 일본의 일간스포츠 일면을 장식했고, 패했던 후 카우라 고등학교에 대해서도 많은 취재경쟁이 있었다.
또한 이 경기는 7회 콜드게임으로 끝났는데 히가시오쿠 고등학교는 7회 동안 타자 149명, 안타 86개, 사사구 36개, 홈런 7개, 도루 78개가 나왔으며 삼진은 1개만 기록했다.
그러나 후카우라 고등학교는 정반대로 안타는 단 1개도 치지 못했고, 삼진만 16개를 당했다.
물론 122-0이라는 스코어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스포츠맨십을 어겼다는 질타와 비난의 목소리도 컸고, 히가시오쿠 고등학교를 '이기적인 팀'이라 헐뜯는 부류들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히가시오쿠 고등학교는 지난 1936년 일본 고교 야구 대회에서 있었던 1경기 72득점이라는 기록을 62년여 만에 경신한 것이었고, 일본의 언론 매체에서도 '정말 대단한 경기'라며 극찬을 하였다.
히가시오쿠 고등학교는 지역 내에서는 최강이었지만 전국대회에서 중도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고, 122-0이라는 기록도 동시에 사람들 기억 속에서 잊혀 갔다.
팽팽한 긴장 속에서 살얼음판을 걷는듯한 경기도 재미있겠지만 이러한 괴물스코어가 나오는 흥미로운 경기도 한번쯤은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사진 (C) 일본고교야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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