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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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은퇴식' 이병규, 영원히 기억될 LG의 9번

기사입력 2017.07.09 22:04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 '레전드' 이병규가 은퇴식을 가졌다. 그리고 이병규의 9번은 LG의 2호이자 야수 최초 영구결번으로 지정, 잠실구장 한 켠 그리고 팬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되려 한다.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이병규의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이 열렸다. 이병규는 지난해 11월 현역 은퇴를 선언, 해설위원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이병규의 등번호 '9번'에 맞춰 이날 공식 은퇴식이 진행됐다. 당초 9월 9일 은퇴식이 추진됐으나 "순위싸움이 제일 치열할 시기, 후배들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이병규의 뜻에 따라 이날 은퇴식이 열렸다.

해설을 하며 잠시 벗어뒀던 LG 유니폼을 다시 입고, 팬사인회를 하는 것으로 이날 행사가 시작됐다. 이병규는 "로고가 달라져서 낯설 뿐 운동하고 난 뒤 팬들과 만나는 기분이었다"며 덤덤하게 말했으나, 감회는 남달라보였다. 그리고 선수 시절 6000번 이상 타석에 들어섰던 이병규는 처음으로 마운드에서 시구에 나섰다. 아빠를 따라 야구를 하는 첫째 아들 이승민 군이 시타를 맡았다.

그리고 박용택과 오랜 시간을 함께한 선수단을 시작으로 어머니 김금순 여사, 그리고 이병규가 있도록 했던 학창시절 당시 은사 청구초 손용근 감독, 장충고 유상호 감독, 단국대 강문길 감독 그리고 양상문 감독이 이병규에게 꽃다발을 전했다.

LG 후배들도 공식적으로 이병규를 배웅하는 이날, 승리로 이병규를 보냈다. LG는 1회초 한화에게 선취점을 내줬으나 곧바로 터진 1회말 양석환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점수를 뒤집었고, 한 점을 더 추가해 3-2를 만들었다. 이후 7회부터 쏟아진 비로 강우콜드가 선언되면서, LG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후, 많은 팬들이 굵은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이병규의 영구결번식을 위해 자리를 지켰다. 절친한 친구인 가수 포지션 임재욱이 이병규의 선수 시절 등장곡인 'Queen'의 'I Was Born Love You'를 열창한 것을 시작으로, 이병규의 선수 시절을 돌아보는 영상이 상영됐다.

영구결번이 선언되고, 이병규는 유니폼을 반납했다. 반납된 이병규의 유니폼은 이천 역사관으로 향한다. 그리고 축하 영상이 이어졌고, 은퇴식 전 "울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이병규는 어머니의 영상편지가 나오자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또 이병규는 준비한 고별사를 낭독하면서, 자신의 이름, 그리고 응원가를 목놓아 부르는 팬들의 목소리에 여러번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라운드 세리머니는 그 의미를 더했다. LG의 경기 개시 음악이 다시 울려퍼졌다. 다시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와 수비 위치에 섰다. 이병규는 보호대를 차고, 헬멧을 쓰고 배트를 들고나와 자신이 언제나 그리워했던 그 한 평의 타석에 들어섰다. 

투수는 이동현, 마음처럼 안타가 나오지 않아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끝내 안타를 만들어내고 천천히 베이스를 돈 뒤, 홈에서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는 이병규의 모습은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 가슴 찡한 장면이었다. 그리고 마운드에서 동료들과 포옹을 나눈 뒤, 헹가레를 받은 뒤 그라운드를 돌며 관객석의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는 것으로 이날 행사가 끝이 났다.

이날 이병규의 은퇴식은 비 예보로 무사히 치러질 수 있을 지 자체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경기 직전 말끔한 날씨에서 은퇴식을 치렀고, LG는 승리까지 챙겼다. 영구결번식이 한창 진행될 때는 잠시 소강상태가 되기도 했다. 오히려 비가 와서 애틋한 마음이 더 컸을 지도 모르겠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이병규는 팬들에게, 팬들은 이병규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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