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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희망보다는 '절망이 먼저' 떠오르는 이유

기사입력 2008.09.10 02:31 / 기사수정 2008.09.10 02:31

김도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후반기 들어 한화는 감격의 순간보다 좌절의 시간이 더 많았다.

마운드는 무너졌고 방망이는 터지지 않았다. 두 번의 4연패가 증명하듯 한화는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그때마다 구세주처럼 류현진이 연패에서 팀을 구해냈지만 이제 또 다시 속절없이 3연패에 빠져들었다. 한화에 희망은 있는 것일까.

물론 한화를 우승후보로 꼽는 전문가는 없었다. MBC 허구연 해설위원과 SBS 김상훈 해설위원, SBS 스포츠 김용희 해설위원 등은 SK와 삼성을 2강으로 보았던 반면 KBS N 이효봉 해설위원은 두산과 기아를 포함한 SK, 삼성, 두산, 기아 등의 4팀을 4강으로 꼽았고 MBC ESPN의 한만정 해설위원은 삼성을 제외한 SK, 기아, 두산, 롯데가 4강 후보라는 의견을 밝혔었다. 전력의 보강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화는 우승권에서 제외된 것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한화는 시즌 시작과 더불어 충격적인 5연패의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개막전에서 롯데에 2연패 한 후 히어로즈에도 스윕을 당한 것이다. 하지만, 그시절 한화를 연패에서 구해낸 것은 역시 류현진이었다. 물론 3월 29일 개막전에서 5이닝 동안 롯데의 26타자를 상대하며 6안타로 5실점하는 부진한 투구내용을 보였었지만 4월 4일 기아전에서는 9회까지 31타자를 상대로 3안타 1실점하며 완투승을 따냈다. 희망이 보이기는 했지만 그때까지 한화는 여전히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한화가 하위권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중위권으로 뛰어들었던 것은 4월 23일부터였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었던 삼성을 밀어내고 3위 자리에까지 오른 것이다. 하지만, 한화는 만족하지 않았다. 기아가 꼴찌자리를 LG에 물려주던 날 한화는 5연승을 달리며 롯데마저 밀어내고 2위로 등극하기에 이른 것이다. 5월 9일이었다.

그 이후 SK가 독주체제를 굳혀가는 가운데 두산과 롯데, 한화는 중위권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3연승을 달리던 두산에 2위를 내주기도 하고(5월 14일) 롯데에마저 추월당하기도 했다(5월 22일). 게다가 5월 24일부터는 삼성과 엎치락뒤치락하며 4위와 5위를 오르내렸다.

그랬던 한화가 3위 자리에 뿌리내리기 시작한 것은 7월 9일부터였다. 시즌 초반 돌풍을 몰고 다녔던 롯데가 연패에 빠지며 추락하는 사이 한화가 그 자리로 올라섰던 것이다. 삼성은 KIA에 반게임 차로 쫓기며 5위 자리 지키기에도 급급하던 시절이었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한화는 히어로즈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휴식기를 가질 수 있었다. 한화가 히어로즈를 4대2로 꺾은 반면 2위 두산은 8연패의 깊은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7월 31일 양팀의 승차는 제로였고 승률에서만 5리(0.005)가 차이날 뿐이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순위 역전도 노려봄직 했다.

물론 두산은 후반기 들어서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팀 최다연패인 10연패를 바라보는 최악의 상황에 처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수렁에 빠진 것은 두산이 아니라 한화였다. 8월 한달, 두산이 3승(3패)을 올리는 동안 한화는 단 1승(5패)만 추가하는 극도의 부진에 빠진 것이다. 결국, 3위자리마저 8연승의 괴력을 보인 롯데에게 내어줄 수밖에 없었다.

삼성과의 맞대결에서도 류현진이 나섰던 첫경기만 따냈을뿐 내리 두판을 내줬다. 그와함께 순위도 4위에서 5위로 내려앉고야 말았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상대전적에서 11승5패로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던 LG와 3연전을 치른다는 것이었다. 삼성이 2위 두산과 힘겨운 싸움을 하는 동안 LG를 상대로 승수를 쌓아놓는다면 포스트 시즌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화는 또 한 번의 절망을 맛보아야 했다. 봉중근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게다가 7회까지 단 1명의 타자도 안타를 쳐내지 못했다. 노히트 노런이었다. 8회 선두타자 이여상이 팀을 치욕에서 건져내기는 했지만 지난밤 한화의 안타는 이때 나온 하나뿐이었다. 볼넷만 3개 얻었을 뿐이다.

지난밤 한화는 단 3명의 투수만 투입하고도 단 2점만 허용했다. 더구나 프로 2년차 김혁민은 6이닝 동안 4안타 2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줬다. 문제는 식어버린 타선이었다. 다이너마이트는 터질 줄 모르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9월 들어 7경기 동안 평균득점은 1.8점에 불과하다. 8월의 6경기에서 뽑아낸 평균득점 3.6점의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0패도 두번이나 있었다.

희망보다는 절망이 먼저 떠오르는 이유다.

[사진(C) 한화 이글스]



김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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