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3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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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기사입력 2008.09.09 01:20 / 기사수정 2008.09.09 01:20

김도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한화의 몰락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다가왔다.

2위 두산과의 격차를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뒤지며 바짝 따라붙은 채 맞이한 후반기였지만 상승세를 달리던 롯데 연승의 제물이 되면서 어긋나기 시작한 것이다. 후반기 4연패. 비록 류현진이 선두 SK의 타자들을 5안타 2실점으로 요리하며 연패에서 구해냈지만 두산에 충격의 연패를 당하며 또 다시 4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특히 9월 3일 잠실경기에서는 자정을 넘기며 무려 18이닝 동안 무득점 행진을 벌인 끝에 연속 볼넷에 의한 밀어내기로 승부가 갈리기도 했다.

어쩌면 한화에게 있어 국가대표 선수들의 올림픽 금메달은 그리 반가운 소식이 아닐지도 모른다. 쿠바와의 결승에서 빼어난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었던 류현진이었지만 정작 국내 리그에서는 등판이 미뤄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선발로 나섰던 SK 김광현도 28일 두산전에 나서서 승리를 따냈고 같은 날 기아의 윤석민도 LG전에 출전해서 승수를 쌓았다. 하지만, 휴식이 더 필요했던 한화의 류현진은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고 그날 한화는 6명의 투수를 투입하고도 롯데에 11대 4로 패하고 말았다. 류현진이 결승에 나서지만 않았거나 차라리 조기강판이라도 되었더라면 한화는 숨통이 트였을지도 모른다. 한화로서는 운명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팀을 4연패에서 두 번이나 구해낸 것은 류현진이었지만 한화는 이제 다시 또 대책 없이 2연패에 빠져들었다. 게다가 류현진 없이는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마저 커가고 있다. 자신감마저 잃은 것이다.

한화는 이번 주 LG와 주중 3연전에 이어 SK와 주말 3연전을 치러야한다. 시즌 최하위 팀과의 맞대결에 이어 부동의 선두팀과 맞붙어야 하는 운명을 맞아야 하는 것이다. 더구나 LG가 최하위라고는 하지만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데 한화의 고민이 있다. 후한기 들어 LG의 성적은 12경기에서 5승 7패를 기록하고 있다. 2승 10패의 한화보다 훨씬 좋은 성적일 뿐만 아니라 연패는 한 번도 없었고 기아에게 2승1패, 두산에게 1승2패, 롯데에게 1승2패, SK에게 1승2패로 고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일요일 경기에서는 5대 0으로 뒤지고 있던 경기를 8회 말과 9회 말에 역전시키는 투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더불어 LG의 선발 투수는 옥스프링과 함께 무너진 LG의 마운드를 지키고 있으며 지난 9월 3일, 12연승에 도전하던 롯데의 상승세를 멈춰 세웠던 봉중근이 나설 예정이다. 이에 맞서는 한화의 선발은 김혁민이 예고되어 있다. 마운드의 높이만 보면 봉중근의 LG가 다소 우위에 있어 보인다. 하지만, 한화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상대를 가릴 처지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제 114번째 경기까지 치른 한화의 남은 경기 수는 단 12경기에 불과하다. LG와 3경기, SK와 3경기에 이어 롯데와도 3경기가 남았다. 그리고 두산과 히어로즈와는 1경기씩만 남았다. 쉬운 상대는 아무도 없다. 그만큼 매 경기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과연 한화는 이대로 주저앉고 말 것인가 아니면 기적처럼 다시 일어서서 잃었던 자리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오늘 잠실경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진=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김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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