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9월 6일 상암월드컵경기장, 원래대로라면 K리그가 열려야 할 주말이지만 미뤄졌던 하우젠컵 경기가 있어 이날 열렸습니다.
특히나 부산은 컵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이날 경기를 발판 삼아 앞으로 치고 나가야 했습니다. K리그보다 긴장감 떨어지는 경기라고는 하지만 선수들은 언제나처럼 묵묵히 그라운드를 뛰었습니다.
초반 정성훈에게 좋은 기회가 몇번 있었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습니다.
전 경기에서, 부산은 수원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냈었습니다. 그때 터진 부산의 골은 전반 인저리 타임때였죠. 골의 주인공은 정성훈이었고요.
이번에도 부산은 비슷한 상황을 연출해냈습니다. 전반 종료 직전, 정성훈의 왼발 슛팅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고 선수들은 환호했습니다.
후반 12분, 정성훈은 또 한번의 골을 만들어냅니다. 교체투입되어 들어온 안정환이 올려준 크로스를 끈질기게 받아내 골문 안으로 밀어 넣고 동료들과 같이 환호합니다. 이렇게 부산은 2골 차로 앞서갑니다.
후반 16분 김은중에게 골을 허용하며 2:1로 쫓기는 상황이 되어, 부산은 공격을 더 강화하려 합니다.
그리고 부산은 이날 제일 안타까운 10분을 보내야 했습니다.
종료까지 10여분 남짓, 두번째 골을 허용하며 동점이 되었을 때 부산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허탈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 두번째 골이 후반 종료 후 인저리 타임을 부르기 전에 터졌다는 것에 더 안타까웠을 거구요. 그리고 역전골이 2:3으로 역전당했을 때, 그것도 인저리 타임으로 주어졌던 4분 동안에 터졌을 때 부산 선수들에겐 표현할 수 없는 허탈감과 아쉬움이 배어 있었습니다.
물론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는 모르는 승부라고 해도 말입니다. 2:1로 쫓기고 있을 때까지만 해도 설마 동점골이, 그리고 역전골을 허용하게 될거라고는 부산 팬들이나 선수들은 쉽사리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 10분과 인저리 타임의 4분에 연달아 두 골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한 부산. 이날의 그 짧디 짧은 시간이 너무나도 길고, 너무나도 원망스러웠을 듯 합니다.
김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