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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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넘버원 투수는 누구?

기사입력 2005.02.17 20:26 / 기사수정 2005.02.17 20:26

임건순 기자
서울시 현 고교 3학년  투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사실 고교시절의 실력이나 커리어가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이들이 프로 무대 가서 잘하는 일일 것이다. '누가 넘버원이다 넘버투다'의 문제는 관점의 차이인지라 큰 의미는 없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각 선수를 소개하고 알리는 것이다. 

신일의 김상수, 배재의 양송, 덕수의 김영민. 서울시 고교 툿 전체를 보자면 장충의 이용찬과 덕수의 김유선, 청원의 이승우가 있어야 하지만 어디까지나 3학년으로 한정해놓고 하는 이야기니 앞서 말한 세명의 선수만 언급하기로 한다.


1.신일의 김상수

중학교 시절부터 명성을 날렸고, 고 1때 팀이 황금사자기를 재패하는데 큰 힘을 보태면서 1학년 시절부터 '서울권 1차 지명 후보'라는 말을 들었던 선수다. 잔 부상등으로 2학년 시절 부진하기도 했으나 추계리그대회에서 다시 이름값을 했다. 최고구속은 143이며 슬라이더 커브, 포크 등 못던지는 변화구가 없다.

하지만 투구시에 다소 끊어지는 듯한 동작으로 인해 뻣뻣해 보이기도 하며 부자연스러운 키킹을 하는 단점도 있다. 변화구를 다양하게 잘 던지지만, 1학년 시절부터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많이 해왔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

181cm에 72kg라는 특별한 메리트 없는 체격인데다, 키도 1학년 시절부터 그대로였고 하체도 좀 약해보인다. 파워와 유연성과 체격 그리고 실전 능력보단 잠재력을 놓고 보자면 차라리 중앙의 김영수 그리고 속초 상고의 윤동건과 강릉고의 김현남이 더 좋아보인다. 김상수는 좋은 투수임에 틀림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보기에는 전망이 밝지 않다. 서울에서 1차는 힘들 듯하다.



2.양송영

최고 구속 144에 간결한 투구폼. 송신영처럼 날카로운 직구와 커브를 던지는 선수다. 제구력의 완성도가 꽤 높아 즉시 전력으로 1군에서 쓰기 용이해 보인다. 178cm, 70kg의 체격조건이 다소 문제다. 하체를 더 이용해 주는 폼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경기 운영 능력과 안정감이 돋보이는데, 앞으로 더 크고 발전할 잠재력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이  점이 다음에 소개하는 김영민에 비해 낮게 평가되기도 한다.



3. 덕수정보의 김영민 

185cm, 85kg이라 체격상 가장 우위에 있는 선수다. 몸도 유연하고 투구 딜리버리도 가장 부드러워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은 앞의 둘에 비교해 훨씬 크다. 현재 직구의 힘이나 속도는 앞의 두 선수와 비슷한 수준인데 앞으로 프로무대에 간다면 직구의 힘과 속도는 제일 앞서가지 않을까 한다. 앞으로 140 중후반은 문제 없어보이는 선수다.

하지만 기복이 심하고 제구력에 문제가 있다. 어느 투수든 프로무대에 가면 제구력 문제에 부딪혀 그 고비를 넘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 과정이 좀 길어질 수도 있는 선수로 보인다. 제구력이 좋지 못해 경기 때마다 기복이 심하고, 보는 사람마다 평가가 크게 엇갈릴 소지가 많다. 김영민의 플레이가 좋을 때 본 사람은 1차 지명에 가장 유력한 선수로 보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1차 지명으로 한참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김영민이 가장 좋지 않을까?

현재 가장 누가 잘하느냐고 묻는다면 셋 중에 양송영이 넘버원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누가 가장 프로에 가서 발전하고 성장할 여지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것은 힘, 유연성, 체격 그리고 실전능력보단 잠재력과 가능성을 중시하게 되므로 단연 김영민이다.

그렇다고 김상수와 양송영이 그 한계가 명백하다고 단정하는 것은 아니다. 양송영이 체격이 왜소해서 불리한 면이 있지만 이것도 역시나 계속 지켜볼 일이다. 결론적으로 LG와 두산간에 스카우터 경쟁에는 김영민이 놓일 것으로 보인다. 그 경쟁에서 뒤지는 쪽이 양송영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된다.

세 선수 중 누가 최고인가 하는 문제는 정말 주관적인 결론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각자 판단하는 관점은 모두 존중되어야 할 것이다.




임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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