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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긴 했는데‥' 한국, 이청용 헤딩골로 요르단에 1-0 신승

기사입력 2008.09.05 21:53 / 기사수정 2008.09.05 21:53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박형진 기자] 이겼지만 무언가 아쉬운 경기였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친선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5분 이청용의 헤딩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었다. 한국은 한 수 아래 요르단을 상대로 시종내내 공격을 주도하고서도 한 골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며 빈공에 시달렸다. 또한, 이 날 경기에는 올림픽 축구에 실망한 탓인지 적은 수의 관중만이 경기장을 찾아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두현-이청용 콤비 빛난 전반전

전반 초반부터 한국은 여유로운 모습으로 공격을 이어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1분, 이청용이 절묘하게 요르단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 단독찬스를 맞으며 잡은 공이 조재진에게 연결이 되었으나 제대로 맞히지 못하며 수비수에게 막히었다. 그러나 김두현의 감각적인 움직임과 오른쪽 윙백 오범석의 활발한 오버래핑이 효력을 발휘하며 상쾌한 출발을 보였다.

상쾌한 출발은 이내 골로 보답받았다. 전반 5분, 오범석이 오버래핑을 하다 상대수비의 반칙에 막히며 얻어낸 프리킥 기회를 김두현이 멋진 오른발 크로스로 살렸고, 중앙에 포진한 이청용이 기습적인 헤딩으로 선제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요르단 골키퍼 아메르 사바는 경기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세 선수가 만들어낸 이 골을 꼼짝없이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수비 실책으로 인한 아찔한 상황이 한 차례 있기는 했지만, 김두현을 중심으로 한 효과적인 공격은 계속되었다. 전반 10분에는 김두현의 환상적인 로빙패스가 오른쪽 측면으로 돌아간 기성용에게 연결되었고, 기성용이 이청용과 2대 1 패스를 주고 받으며 반대편 김동진에게 긴 패스를 전달했다. 김동진의 하프발리 중거리슛은 비록 골문을 향하지는 않았지만 김두현부터 시작된 패싱 플레이를 마무리하는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18분 김두현과 이청용으로 이어진 패스가 전방의 김치우에게 연결되며 맞이한 좋은 찬스 이후로 경기는 소강 상태에 빠졌다. 김두현과 이청용의 감각적인 패스는 여전히 요르단의 골칫거리였지만, 최전방의 조재진은 이상하게 둔했고 실험적으로 배치된 김치우 역시 공격적인 재능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 36분 중거리슛을 시도한 기성용의 움직임이 오히려 조재진보다 좋아 보였다.

전반 44분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김치우가 측면에서 중거리슛을 한 차례 더 시도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나면서 전반전은 1-0 리드 속에 끝이 났다.

공격 총력전에도 무득점, 답답했던 후반전

허정무 감독은 전반전 내용에 불만이 많았는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세 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조재진, 김남일, 정성룡을 빼고 신영록, 김남일, 김영광을 투입한 것. 주장을 맡았던 김남일이 교체되면서 주장완장은 김두현이 찼다.

새로 투입된 신영록은 투입되자마자 강력한 슈팅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후반 1분, 신영록은 헐거워진 요르단 수비를 뚫으며 강한 슈팅을 날렸으나 요르단 골키퍼의 펀칭에 막혔다. 후반 5분에도 이청용이 뒤로 빼준 절묘한 패스를 신영록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새로 투입된 이호가 두 차례 백패스로 위험한 상황을 만들었지만 위기를 잘 넘긴 한국은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오른쪽 돌파에 무게를 두며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볼 소유에 비해 찬스가 나오지 않으며 활동량이 많았던 이청용, 김두현 등 선수가 지쳐가는 모습이었다. 결국, 후반 19분 허정무 감독은 선제골을 합작한 김두현과 이청용을 빼고 최성국과 이근호를 투입하며 공격진영을 재편했다.

왼쪽 윙포워드 자리에 있던 김치우가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를 이동했고, 기성용이 좀 더 공격적인 위치에서 김두현의 공백을 메웠다. 전방에는 마찬가지로 신영록-이근호-최성국 세 명의 공격수가 골을 노리는 진영으로 요르단의 수비를 괴롭혔다.

새롭게 바뀐 공격진영은 후반 23분 최성국이 멋진 슈팅을 선보이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후반 27분에는 기성용의 크로스를 최성국이 시저스킥으로 연결했으나 살짝 빗맞으며 다시 기회를 놓쳤다.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을 앞세운 최성국의 활발한 공격으로 한국의 공격은 다시 살아나는 듯 했다.

후반 31분 기성용 대신 서동현을 투입하며 공격자원을 총동원한 한국은 코너킥 찬스에서 골에 근접한 상황을 몇 차례 더 만들었으나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1-0의 상황이 계속되자 일부 관중은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었다.

추가시간 서동현의 슈팅마저 빗나가며 한국은 더 이상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하며 경기는 1-0 한국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사진 : 골을 넣은 후 '아기 세레머니'를 보여주는 이청용과 김두현 (강창우 사진기자)]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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