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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리그, 해체 된 창원 선수들 "구제 방법 없다"

기사입력 2008.09.04 01:16 / 기사수정 2008.09.04 01:16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풋볼코리아닷컴=최영민] K3리그에 참여하고 있던 창원 유나이티드가 해체되자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다. 다른 팀들도 어렵지만 참고 참아가면서 힘들게 팀을 꾸려가고 있는 시점에서 창원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다른 팀의 동요도 일어나는 것이 사실이다.

2007년 K3리그 원년부터 참여한 창원 유나이티드는 창원 두대FC라는 이름으로 창단해 2008년 들어 창원 유나이티드로 이름을 바꾸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하지만, 소문으로만 알려지던 고질적인 자금난이 한계에 이르자 가장 극단적인 팀 해체라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창원에는 K리그의 경남FC, 내셔널리그의 창원시청, K3리그의 창원 유나이티드 등 ‘축구 도시’로써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았었지만, 창원 유나이티드가 없어짐으로써 두 팀만 남게 되었다.

[풋볼코리아닷컴]에서는 K3리그를 주관하고 있는 대한축구협회 경기국 리그 운영부 K3리그 운영팀에게 창원 유나이티드 사태에 대한 축구협회의 견해와 차후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한 대책을 들어보았다.

◆ 먼저 창원사태에 대한 협회의 견해를 말해달라.

= K3리그 시즌 중에 이런 일이 생겨서 무척 아쉽게 생각한다. 협회에서도 이런 사태가 또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준비라든지, 앞으로 여러 가지 준비를 해야 할 듯싶다. 창원은 그동안 사무국장 개인의 사비로 어렵게 운영해왔던 것으로 안다. 그것의 고름이 곪을 대로 곪아서 터진 것이 이번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무국장 개인도 상당한 부담이었을 것이고, 선수단 또한 약간의 보상도 없이 그저 뛰기만 했기 때문에 선수단 간에도 문제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 짐작된다. 그런 사실을 알고 협회에서도 창원 관계자 소환을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았고, 결국 우리 쪽에서 창원에 직접 내려가 그곳의 실체를 확인하고 관계자의 리그 중도포기 의사를 듣고 나서 정식으로 탈퇴가 결정되었다. 앞서도 말했지만 정말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앞으로 이런 사태가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으려고 제도적인 장치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 그렇다. 지금 기획 담당 쪽에서도 차후에 이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한 제도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가입 기준을 더 철저히 해야 할 듯하다. 예를 들어 팀의 운영을 위한 자금을 댈 수 있는 곳이 명확한지, 홈 경기장은 제대로 대관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명확하고도 확고한 제도를 내년 시즌을 대비해 다시 한번 보완작업을 하고 있다. 내년엔 더욱 제도적으로 탄탄한 리그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 지금 창원의 선수들은 무적상태에 놓여 있는 상태다. 그들은 지금 팀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또 다른 창원 사태에 대비하여 K3리그도 자유계약제도를 시행할 생각은 없는가?

= K3리그의 선수 계약제도를 모르는 축구팬이라면 충분히 궁금해 할만한 내용이다. 하지만, K3리그에서는 자유계약제도를 시행할 수가 없다. 지금 K3리그는 팀과 선수 간의 계약이 금전적 계약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선수가 따로 자신의 직장을 가지고 있고, 팀과 팀 간의 약속으로 선수들이 움직이는 등 보통의 K리그와 내셔널리그의 선수 계약 제도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금 K3리그의 선수 이적 기간은 시즌이 끝난 후와 전기리그가 끝난 후 휴식기간 때이다. 이때가 아니면 선수들의 이적을 불가한 것이 규정이다. 창원 선수들의 처지는 안타깝지만, 현재로서 그들을 구제하는 방법은 없다.

◆ 혹시 내년 시즌 창단을 준비 중인 팀들이 동요하진 않을까?

= 협회에서 지금 내년 시즌 창단을 준비하고 있는 팀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으나 들리는 바로는 군포와 청주에서 창단 준비가 활발하다고 알고 있다. 특히 청주는 여러 유명 축구인들이 앞장서서 창단을 돕고 있어 어느 팀보다 더 활발하다고 할 수 있다.

창단을 준비 중인 팀들은 창단하기에 앞서 창원이 어떻게 이런 지경에 이르렀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잘 파악해 협회가 제시하는 창단 조건에 들어맞도록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안정적인 리그를 운영할 수 있는 초석이 된다. 창단을 준비하는 팀들이 동요하긴 아직 이르다. 그들도 지금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다른 K3팀들처럼 충분히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협회에서도 걱정하지 않는다.

◆ 이번 사건으로 협회나 다른 구단들이 어떤 점을 느꼈다고 보는가?

= 이번 사건으로 다른 구단에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고 본다. 팀의 재정상태를 더욱 확고히 하고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팀을 운영하려고 다시 한번 서로들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협회에서도 제도 등이 많이 부족했던 점을 같이 인식하고 더 좋은 리그를 만들려고 보완에 보완을 거듭할 것이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아직 리그가 걸음마 단계인 때 이러한 일이 일어났기 때문에 협회나 다른 팀들에게 좋은 공부가 되었을 것이라는 게 한 가지 위안 삼을 점이라 하겠다.

최영민 명예기자(ymchoi@footballc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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