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올 상반기 SBS는 뜨뜻미지근 한 분위기 속 드라마 그리고 예능에서 눈에 띄는 대박 작품이 곳곳에 있었다. 드라마에서는 '피고인'이, 예능에서는 'K팝스타6-라스트 찬스'와 '미운우리 새끼'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대박을 터뜨린 프로그램답게 작품 안에서 대중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은 스타들 역시 존재했다. '피고인'의 지성과 엄기준, 'K팝스타6-라스트 찬스'의 우승자 보이프렌드(박현진, 김종섭), 그리고 '미운 우리 새끼'의 이상민이 그 주인공이다.
◆ 고구마 전개도 잊게 만들었던 신들린 연기...'피고인' 지성X엄기준
지난 3월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은 단역 독보적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이를 증명하듯 '피고인'의 마지막회 시청률을 30%에 육박하는 28.3%로 상반기 SBS 드라마 중 가장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대박에 가까운 시청률과는 반대로 비슷한 전개가 계속해서 반복되는 구조로 '고구마 드라마'로 낙인찍혔다. 하지만 그런 고구마 전개를 꾹 참고 '피고인'을 끝까지 보게 만든데에는 박정우 역의 지성, 차선호/차민호 역의 엄기준이 있기에 가능했다.
지성은 '피고인'에서 서울 중앙지검 강력부 에이스 검사에서 한순간에 사형수가 된 박정우 역을 맡아 말 그대로 하드캐리 열연을 펼쳤다. 드라마 전개상 평범한 가정의 가장과 고통에 울부짖는 사형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사의 모습까지 극과 극의 캐릭터를 오가야했던 지성. 지성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쌓아온 연기 내공을 이번 '피고인'을 통해 폭발시키며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마지막까지 '피고인'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엄기준 역시 지성 못지 않은 하드캐리 열연을 펼쳤다. 특히 엄기준은 선인과 악인을 오가는 1인 2역 연기로 '피고인' 초반 시청자들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눈빛부터 말투까지 과연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완벽하게 1인 2역을 소화한 엄기준. 엄기준은 '피고인' 마지막까지 지성과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시청자들에게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수많은 1인 2역 캐릭터들이 있었지만 엄기준의 1인 2역이야말로 '역대급'이었다는 평을 들으며 극중 역할이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악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 K팝의 미래를 보았다...'K팝스타' 최연소 우승자 11세 듀오 보이프렌드
보이프렌드의 박현진과 김종섭은 서로가 '보이프렌드'라는 팀으로 만나기 전부터 어린 나이와는 달리 넘치는 끼로 이미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보이프렌드로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나가면서 전문가가 아닌 시청자들의 눈으로도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매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두 사람은 기획사 연습생들 사이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는 것이 더욱 눈길을 끈다. 박현진과 김종섭은 연습생들처럼 누군가로부터 전문적으로 춤이나 노래, 랩 등을 배운 적이 없음에도 그들을 능가하는 실력을 발휘했다. 11세라는 어린 나이, 그리고 큰 무대에 서 본적이 없는 두 사람은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생방송 무대에서도 긴장하기는 커녕 자신의 끼를 십분 발휘하면서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 세 심사위원들은 물론이고 시청자들까지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프로그램 종영 후 두 사람은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하면서 다시 한 번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에 보이프렌드의 김종섭만 잔류하고 박현진이 YG와 계약을 해지하면서 두 사람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없다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이미 대중으로부터 넘치는 끼와 재능을 인정받은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한 모습으로 다시 대중과 만나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 시청자 매료시킨 허세 가득 '궁셔리 라이프'...'미우새' 이상민
이상민은 지난 4월부터 '미우새'에 첫 등장했다. 예고에서부터 이미 '빚' '이혼' 등의 '팩트폭격'으로 출연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특히 최근에는 채권자의 집 1/4만 빌려서 싼 값에 얻은 집으로 이사를 해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자아냈다. 지금까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채권자와 채무자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는 이상민의 모습이 묘한 재미를 줬다.
특히 이상민은 '미우새'를 통해 그동안 대중이 알지 못했던 색다른 모습으로 매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타일리시하고 자신을 꾸미는데 아낌없이 투자를 할 것만 같았던 이상민이 실제로는 100원짜리 양말에 7000원짜리 신발을 사기 위해 온라인 쇼핑 전쟁을 치른다는 사실을 누가 알았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민은 특유의 허세를 잃지 않고, 궁하지만 누구보다 럭셔리한 '궁셔리' 라이프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까지 선사하고 있다. '미우새'를 통해서 감추고 싶을법도 한 자신의 치부를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는 이상민이 앞으로의 방송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궁금증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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