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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냐리그] 세르비아, 바르셀로나 공격수 보얀 발탁 추진

기사입력 2008.08.30 15:48 / 기사수정 2008.08.30 15:48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세계 34위 세르비아 대표팀이 에스파냐 1부리그 FC바르셀로나 공격수 보얀 크르키치(에스파냐 U-21 대표)의 발탁을 추진한다. 

보얀은 2006년 U-17를 거쳐 지난해부터 21세 이하 대표팀에서 뛰고 있다.
 
보얀 크르키치 페레즈(Bojan Krkić Pérez)라는 본명 중 보얀 크르키치는 동명의 세르비아인 아버지, 페레즈는 카탈루냐계 에스파냐인 간호사 어머니 마리아 류이사 페레즈(Maria Lluïsa Pérez)에게서 왔다. 어머니 이름을 에스파냐어로 표기하면 ‘마리아 유이사 페레스’이다. 1980년대 세르비아 명문 크르베나 즈베즈다(영어명 레드스타 베오그라드)에서 활약했던 보얀의 아버지는 부인과 결혼 후 1997년 바르셀로나의 스카우터로 일하기도 했다.
 
지난 2월 1일 에스파냐 성인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보얀은 2월 6일 프랑스와의 평가전에 팀 사상 최연소인 만 17세 5개월 9일에 A매치 데뷔전을 치를 것이 거의 확실시 됐으나 병으로 출전할 수가 없었다. 유럽선수권 본선 참가가 기대됐지만 5월 17일 발표된 23인 명단에도 빠졌다.
 
유럽선수권 통산 2회 우승 달성 후 신임감독으로 부임한 에스파냐의 비센테 델보스케는 8월 20일 덴마크(36위)와의 평가전에 참가할 선수명단에 보얀을 포함했으나 출전을 명하진 않았다. 에스파냐는 9월 6일과 10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74위)·아르메니아(94위)와 평가전을 갖는데 29일 발표된 명단에 보얀은 빠져있다.
 
8월 20일 세르비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라도미르 안티치는 다음달 6일과 10일 열리는 페로제도(196위)·프랑스(12위)와의 월드컵 예선을 대비하여 25일 첫 대표팀을 발표했다. 여기에 보얀은 없지만 안티치는 아버지와의 친분을 강조하며 발탁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구체적인 언급은 없지만 안티치가 2003년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재임하면서 보얀의 아버지와 알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 안티치는 현역시절 수비수로 뛰면서 1978년부터 구유고슬라비아가 아닌 에스파냐와 잉글랜드리그에서 활동했었기 때문에 선수 당시 알기에는 어려웠을 것이다.
 
에스파냐 성인대표팀에서 빠진 보얀은 다음 달 5일과 9일 있을 카자흐스탄·러시아와의 U-21 유럽선수권 예선 명단에 포함됐다. 따라서 아직 A매치 경험이 없는 보얀이 세르비아 성인대표팀의 소집에 응하는 것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만 18세·170cm 65kg의 중앙 공격수 보얀은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40경기 11골 4도움(리그 31경기 10골 3도움)으로 이미 성인수준의 활약을 보였다. 지난해 에스파냐의 통산 7회 U-17 유럽선수권 우승을 함께했으며 세계선수권에는 준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 3위(브론즈볼)의 영예를 누렸다.
 
2006년 6월 28일 몬테네그로와 분리되어 축구협회가 공식출범한 세르비아 대표팀은 유럽선수권 예선에서 3위로 올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2010월드컵 본선을 노리고 안티치 체제를 출범한 상황에서 보얀이라는 탁월한 신예가 합류할 수 있다면 분위기 쇄신과 전력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묘안이 될 것이다.
 
다만, 1999년부터 유소년팀을 시작으로 바르셀로나와 인연을 맺었으며 에스파냐 청소년대표로도 활약 중인 보얀이 당장 A매치 출전이 어렵다는 이유로 축구의 고향인 에스파냐 대신 세르비아를 택할지는 미지수다. 1990년 8월 28일 에스파냐 자치지방 카탈루냐에 속한 례이다(에스파냐어: 레리다)에서 태어난 보얀은 아버지의 국적과 상관없이 정서적으로 어엿한 카탈루냐계 에스파냐인이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보얀 크르키치 (C) FC바르셀로나 공식홈페이지]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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