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8.28 14:29 / 기사수정 2008.08.28 14:29
이날의 경기결과는 양 팀 감독들에게 단순한 팀 분위기 문제에서부터 기술적인 문제를 포함하는 ‘문제 제기’의 성격이 강했다. 승리한 팀도, 패배한 팀도 경기 내용에 관해서는 만족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안이했던 경남, 다급했던 부산
이날 경남의 패인 중 하나는 아이러니하게도 ‘전반 선제골’이었다.
전반 27분 김진용의 어시스트를 김근철이 골로 연결한 장면만큼은 공격 이후 수비전환이 느렸던 부산의 허점을 잘 이용한 멋진 골이었다.
그러나 한 점 리드 이후 이어진 경기 운영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부산을 적극적인 공격으로 압박하기보다는 지공을 펼쳤고 결과적으로 득점 이후 부산에 쫓기다 역전을 허용한 셈이 되었다. 경기 전반 조용했던 경남 조광래 감독이 후반 내내 선수들을 다그치며 목소리를 높였던 까닭이기도 했다.
반면 전반기 내내 경기 후반 집중력을 잃고 무너졌던 부산으로써, 이날 후반 종료 직전까지 추격의 고삐를 놓지 않은 점은 달라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실점 이후 서두르는 모습은 또 경기를 경남에 내어주기 직전까지 몰고 간 원인이다.
서두르는 부산에 나타난 현상중 하나는 바로 ‘공격패턴의 일원화’로 요약된다. 중앙 미드필더가 여러 방향으로 뿌려주던 볼 배급이 실점 이후 사라졌고 2선에서 한 번에 양 측면 공격수들에게 이어주는 장면이 반복해서 연출되었다.
이는 부산이 살릴 수 있는 장점인 주력을 최대한 이용하려 한 것이지만 단순한 패턴은 곧 경남에 쉽게 읽혔고 이는 곧바로 '크로스의 질'이 낮아지는 문제로 연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두 골도 코너킥 상황과 상대 자책골이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실점 이후 공격루트 다양화는 꼭 필요해 보인다.
이제 양 팀은 팀을 정비한 후 이번 주말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정규리그 17라운드로 들어간다. 부산은 정규리그 선두 수원, 경남은 상승세의 제주를 상대한다. 힘든 경기 후 또 다시 버거운 상대를 만난 양 팀. 앞서 노출된 약점들을 어떤 방법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 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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