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윤영진 기자] 이영표가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다.
현지시간 27일 토트넘 핫스퍼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서 이영표의 도르트문트로의 이적을 짧게 발표했다.
등번호도 받지 못한 이영표의 이적은 어느정도 예상을 했던 바이다. 하지만 이번 이적이 다수가 예상한 네덜란드와 프리미어 내에서의 이적이 아닌 분데스리가로의 이적이라는데 이적협상간의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독일 명문 클럽으로 1909년 창설되었으며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최근 리그우승은 2001~2002시즌 우승이고 이때 우승의 주역은 로치스키와 얀 콜러, 라프스 릭켄, 베른스 등이다. 2001~2002시즌 우승 후 중앙수비진의 노쇠화로 인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였고 지난시즌은 리그 13위를 했으며 62실점으로 리그 최다 실점을 했다.
분데스리가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세리에 A, 프리메라리그에 밀려서 예전의 영광을 누리지 못하고 있지만,
과거 80~90년대 최고의 리그로서 빠른 스피드를 통한 측면돌파와 강력한 몸싸움을 위주로 하는 중앙미드필더 플레이, 피지컬 좋은 스트라이커의 골결정력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솔직히 의외라는 생각이들만큼 분데스리가는 이영표에게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첫번째로 도르트문트가 지난시즌 리그 최다 실점팀이라는 점이다.
이영표가 가지고 있는 무기 중 하나는 사이드 돌파를 통한 오버래핑이다. 이 장점은 요즘 최고의 윙백들에게 요구되는 필수 사항이다.
하지만 리그 최다실점인 도르트문트에게 먼저 생각할 점은 수비이며 이를 위해선 윙백의 공격가담을 최소화하고 수비에서의 안정성을요구할 터인데 이런 상황은 지난시즌 토트넘에서의 상황과 다를 것이 없다. 감독은 좀 더 강한 몸싸움을 요구할 것이고 특히 유럽최고의 전투력을 요하는 분데스리가에서 이영표는 고군분투할 것으로 생각된다.
두번째 나이와 체력에 대한 의문점이다. 이영표의 나이는 한국나이로 32이다. 과거 잉글랜드에 진출시의 최적기에 비해 노쇠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몸싸움이 격렬하고 공중볼경합이 심한 분데스리가로의 이적은 체력적인 우려를 가지게 한다. 물론 카푸의 경우를 봤을때 지나친 우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장이 분데스리가라는 점 그리고 수비에서의 역할이 강조될 것이라는 점은 우려가 우려로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세번째 1년 계약이라는 점이다. 나이를 고려한 단기계약이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단기 계약의 경우 선수가 가지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크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보여주기위해 무리하다 보면 부상의 우려가 생긴다. 팀에서도 기량의 발전과 가능성을 보고 영입하는게 아닌 만큼 많은 기회를 보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팀을 가도 경쟁은 있기 마련이다. 축구선수생활동안 많은 경쟁을 격였고 그 경쟁을 이겨내왔던 이영표가 어려운 환경들을 이겨내고 좋은 활약하기를 기원한다.
윤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