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기환 기자] 경남에겐 통한의 5분이었고 부산에겐 환희의 5분이었다.
하우젠컵 8라운드 경남과 부산의 경기는 부산이 후반 서동원과 정성훈의 연속골로 김근철의 1골에 그친 경남에 역전승을 거두며 마무리됐다.
이로써 부산은 5승3패,승점 15점으로 이날 인천전에서 승리한 수원 (5승2무1패, 승점 17점)에 이어 A조 2위로 올라서게 되었다.
평온했던 전반, 김근철의 골로 한발 앞서간 경남
전반 초반부터 중반까지의 공세는 부산이 주도하였다. 전반7분 박희도의 프리킥을 경남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며 침투해 들어간 한정화가 슛을 날렸으나 키퍼 정면에 막혔고, 박희도, 한정화를 주축으로 몇번의 공격기회를 가져갔으나 살려내지는 못했다. 평온히 흘러가던 전반 중반, 0의 균형을 먼저 깬 것은 경남이었다.
전반 27분 상대 아크 뒷부분에서 김진용이 왼쪽으로 내준 볼을 김근철이 오른발로 가볍게 집어넣은 것, 하지만 경남은 반전된 흐름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34분 정성훈의 헤딩슛이 크로스바 위로 벗어나는 등, 산토스와 박재홍이 빠진 경남의 쓰리백은 고공커버링과 호흡에 다소 문제점을 노출하였다. 허나 부산도 불완전한 경남의 쓰리백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패스는 부정확했고 번번이 차단당했다. 반면 경남은 특유의 허리를 거친 플레이보다는 역습시 몇번의 패스만으로 기회를 만들어 내는 상황을 자주 연출하였다.
종료 5분 남기고 연속골, 역전 드라마 펼친 부산
핑구를 빼고 서동원을 투입한 부산은 후반초반부터 침투패스와 슈팅 등으로 공세를 펼쳤다. 후반9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정성훈의 기습적인 헤딩슛을 이광석 골키퍼가 가까스로 선방했다. 이에 경남도 인디오, 김효일, 김진용 대신 김영우, 박윤화,서상민을 차례로 투입하면서 공격에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한정화, 구아라 등 부산의 공격진들은 경남의 골문을 계속 두드렸다.
두드림이 간절했을까, 후반42분 마침내 부산의 동점골이 터졌다.
박희도의 코너킥을 서동원이 헤딩으로 마무리한것, 1대1 동점으로 끝날것 같던 양 팀의 경기는 후반47분 정성훈의 왼발 역전골로 승부가 뒤집혔다. 이번에도 시발점은 박희도였다. 박희도의 패스를 이어받은 구아라가 다시 크로스로 연결하였고 정성훈이 마무리했다. 서동원, 최기석, 최철우 등 공격수들을 끊임없이 투입한 황선홍 감독의 용병술과 부산의 막판 집중력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이로써 부산은 조2위 등극과 더불어 컵대회 포함 3연승을 상승세를 이어가게 되었고 경남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채 조3위로 내려앉게 되었다.
임기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