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8.24 11:59 / 기사수정 2008.08.24 11:59
[엑스포츠뉴스=임기환 기자] 최소한의 승점을 얻는 데 한방이면 족했다.
승점이 3으로 바뀔려면 2골이 필요했다. 허나 16번의 소나기에도 순도 높은 한방을 얻을 순 없었다. 슈팅수 16-11, 스코어는 0-1, 전자가 경남이고 후자가 수원이다. 이쯤 되면 전자는 억울할 법도 하다. 하지만 억울하다고 한탄해도 소용없다. 축구는 결국 골로 말해주기 때문이다.
경기 후 조광래 감독의 말처럼 경기내용은 경남이 좋았다. 미들에서의 세밀한 패싱 플레이는 리그에서도 최상급이고 경기를 거듭날수록 점점 살아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팀 득점도 8월 23일 현재 성남(35골),수원(31골),대구(31골),서울(28골),포항(22골)에 이어 6위(20골)로 나쁘지 않다. 허나 득점분포를 살피면 성남, 수원 등 소위 상위클래스를 이룬다는 타 팀과 약간 다른 점을 살필 수 있다.
확실한 득점원이 존재하지 않는 다핵분포로 되어있다는 점이다. 팀 내 득점선두인 서상민(5골)을 필두로 김진용,김영우,인디오(3골),김대건,김동찬,김효일,박종우,산토스,정윤성이 1골(컵 대회 제외한 골 수)로 골 맛을 본 선수들은 다양한 반면에 개개인의 득점 편차는 크지 않다. 반면에 리그 수위를 다투고 있는 수원엔 에두(9골),서동현(7골), 성남엔 두두(14골),모따(8골) 등 언제든지 한방을 터트릴 수 있는 확실한 득점원이 존재한다. 멀리 갈 것도 없다. 경남과 비슷한 클래스인 대구도 장남석(9골), 이근호(8골)이라는 득점 쌍두마차가 있다.
이들이 있다는 점과 없다는 점의 차이는 수원전과 같이 수비가 강한 팀과 붙을 때 나타난다. 수비가 다소 약한 팀이라면 서상민, 인디오 등 득점력 있는 공격진들의 몇 방으로 승부를 낼 수 있다. 허나 수비가 강한 팀이라면 우리도 뒷문을 단단히 하고 득점을 노리기 때문에 승부는 1골 승부로 갈 공산이 크다. 이 1골 승부에는 골 갈증을 한 번에 씻어낼 수 있는 정통스트라이커의 해결능력이 필수이다. 현재 경남에는 성남의 두두나 수원의 에두처럼 대포 한방이 없다.
팀에서 가장 좋은 득점력을 보이고 있는 서상민은 공격형 미드필더 내지는 처진 스트라이커에 가깝고, 인디오도 서상민과 비슷한 역할부터 날개 공격수까지에 가깝다. 현재 가용한 자원 중 정통스트라이커라 할 만한 선수는 김진용밖에 없으며 차츰 좋아지고 있긴 하나 아직 정점에 오르기까진 시간이 더 필요한 듯해 보인다.
인디오는 후반9분 교체 투입해 40분간 7골을 퍼부었지만 유효슈팅은 1개에 머물렀다. 정확도가 많이 떨어짐은 물론 쓰리톱의 정점에 있는 김진용에게 상대적으로 기회가 덜 갔던 탓이다. 확실한 한방을 가진 대포가 없다면 그 확실한 한방을 만들 수 있게 갈고 닦아야 한다. 갈고 닦음에는 물론 전술적 변화도 포함된다. 김진용을 톱으로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조합은 이상민과 알미르의 영입으로 더욱 다양해 보인다. 변화무쌍한 최적의 전술변화와 조합은 수백차례의 훈련과 선수 개개인의 특성에 따른 감독과 코칭 스테프의 판단 하에 나올 것이다.
경남이 상위권으로 도약하려면 수원 전처럼 전후반 76분의 유리한 흐름에 방점을 찍어줄 한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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