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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봉준호 '옥자'·지드래곤 USB, 영화·가요계에 던진 화두

기사입력 2017.06.15 12:23 / 기사수정 2017.06.15 12:38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새로운 형태의 문화가 등장할 때에는 늘 기존 장벽을 극복해야 하는 논란을 떠안고 있다. 현재 영화계에서는 극장 개봉과 스트리밍 서비스를 두고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가요계에서는 지드래곤의 USB 앨범이 음반인지 아닌지를 두고 뜨거운 설전이 오가고 있다.

◆ 영화 '옥자', 극장과 넷플릭스 스트리밍 동기 개봉 논란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는 오는 29일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와 극장 개봉을 동시에 진행한다. 대중은 극장이 아닌 다양한 플랫폼으로 '옥자'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또 '옥자' 전액 투자한 넷플릭스는 이를 통해 '국내 고객 확보'도 노리겠다는 전략을 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CGV 등 국내 멀티플렉스들은 '옥자'의 이런 행보에 반발해 '보이콧'을 선언했다. 극장 개봉 이후 홀드백(개봉 3주 후)을 거쳐 IPTV 서비스를 진행해 온 기존 영화와는 전혀 다른 전략의 '옥자'를 용납할 수 없다는 것.

지난달 열린 제70회 칸 영화제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벌어졌다. 프랑스에서 개봉 계획이 없는 '옥자'가 칸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을 놓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개봉작을 심사 대상에 넣는 것에 일부 불만이 쏟아지기도 했다.

지난 1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봉준호 감독은 "내 욕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관객에게 좀 더 다양한 플랫폼으로 작품을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으로 시작한 기획이 이렇게 큰 논란을 불러올 줄은 몰랐다는 것.

또 "'옥자'를 계기로 온라인 스트리밍 영화나 극장 개봉 영화와 관련한 업계의 세부적인 룰이 다듬어질 것"이라며 과도기를 겪고 있는 영화 플랫폼 서비스에 대한 발전을 바라기도 했다. 현재 상황으론 국내 멀티플렉스에서 '옥자'를 보기 힘든 상황이다. 

◆ 지드래곤 USB : 음반의 새로운 형태일까

19일 네 번째 솔로앨범 '권지용'을 발매하는 지드래곤은 기존 CD가 아닌 USB 형태로 앨범을 발매한다고 예고해 큰 화제를 모았다. 기존 다른 아티스트들이 CD로 음반을 발매하는 것과는 다르게 USB로 차별화 전략을 꾀한 것.

그러나 15일 지드래곤은 새로운 논란에 휩싸였다. 그의 USB가 음반인지 아닌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진 것.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이하 음콘협)는 지드래곤의 '권지용'이 USB로 발매됐기에 음반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특히 USB 속에 곡이 포함된 것이 아니라 이 앨범의 음원만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별도의 인터넷 페이지로 이동하는 것이 문제가 됐다.

지드래곤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랜 시간 고민 끝에 겨우 단 몇 곡을 세상에 선보인다"며 "LP, 테이프, CD, USB파일 등이 포인트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건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음악"이라는 입장을 직접 전했다.

LP에서 테이프 시대로, 테이프에서 CD로 시대가 넘어가도 중요한 것은 그 형태가 아니라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아티스트가 표현한 음악, 즉 노래라는 것.

이어 "그저 짧은 노래지만 당신의 인생 한 페이지에 같이 수록 될 좋은 멜로디와 좋은 가사, 그게 전부다. 다른 건 중요치 않다"며 앨범 논란보다는 노래 그 자체로 봐주기를 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부 대중은 "늘 새로운 것이 나타났을 때는 기존 질서가 반박할 수 밖에 없다"며 "USB가 CD를 대체하는 세상이 곧 오게될 지도 모른다"고 지드래곤이 몰고 온 새로운 파장을 지지했다.

그러나 또 다른 대중은 "USB 안에 음원이 수록돼 있다면 음반으로 봐야겠지만, 음원이 아닌 특정 사이트로 연결된다면 음반이 아니지 않겠냐"는 입장을 표하기도 했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날 엑스포츠뉴스에 "지드래곤 USB 앨범에는 CD음질의 wave파일과 일반 MP3 파일이 모두 다운로드 될 수 있도록 담겨 있다"며 "내용물은 기존 CD와 전혀 다르지 않다"는 설명을 덧붙이며 USB 안에 곡이 포함돼있지 않고 링크만 포함돼 있다는 항간의 오해를 해명하기도 했다.

지드래곤은 음반의 형태와는 상관 없이 내용물을 주목해달라고 입장을 밝힌 상황. 문화체육관광부까지 질의서가 전달된 현재,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지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YG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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