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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ympic Jumper!] '사랑합니다. 핸드볼' 국내 열기로 이어져야

기사입력 2008.08.23 17:35 / 기사수정 2008.08.23 17:3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 조영준 기자] 19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 이후, 여자 핸드볼만큼 국민들의 심금을 울린 구기 종목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회 4강 신화의 축구와 2006년 WBC 야구 4강 때의 전 국민적인 열광에 못 미치더라도 한국 여자 핸드볼은 잊혀질만한 또 다시 찾아와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렇게 꾸준히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핸드볼이지만 아직도 비인기종목의 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국내 핸드볼 대회는 늘 관중석이 텅텅 비어있는 상태에서 서럽게 시합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여자 핸드볼 팀이 '특별한 관심'을 받는 특별한 주기가 있다. 4년마다 열광적인 관심을 받는 '올림픽'이 바로 그 무대이다. 올림픽에서 항상 선전해주고 메달을 획득함으로서 많은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는 것은 행복하지만 문제는 그 ‘관심’이 4년을 주기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그 멤버들은 이제 나이가 들어 서른을 훌쩍 넘긴 '아줌마 군단'이 되었다.

그러나 이들의 대를 이를 후배 선수들의 부족으로 인해 은퇴를 미루고 이번 올림픽까지 준비했다. 핸드볼 팀의 훈련량은 어느 종목을 막론하고 '지옥훈련'을 하는 태릉선추촌에서 가장 혹독한 훈련을 소화했다.

여자 핸드볼 선수들은 훈련기간 내내 매일 땀과 눈물로 얼굴이 범벅이 되면서 '생지옥 훈련'을 버텨냈다. 산수들이 대부분 노장이라 후반전에 체력이 약화될 점을 우려해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실시했다.

경기장을 왔다 갔다 하면서 지쳐서 쓰러질 때까지 강행하는 체력 훈련에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이겨냈다. 너무나 힘들어서 숨이 가빠오는 것은 물론, 때론 정신마저 혼미해졌지만 이 모든 것을 이겨야 4년 만에 받는 국민적인 관심에 보답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지면서 끝까지 버텨냈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은 대부분 서른 살을 훌쩍 넘긴 나이에 모두 정신적으로 성숙해져 있는 선수들이었다. 또한, 많은 국제경기를 통해 정신적으로 강해진 선수들이라 웬만한 힘든 훈련을 이겨낼 수 있는 정신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강도 높은 훈련으로 이들 선수들은 매일같이 눈물을 쏟아내면서 견뎌냈다.

매일같이 많은 양의 땀과 눈물을 흘리는 것이 일상화 되었을 만큼 처절하게 이를 악물며 이번 올림픽을 대비해왔다. 준결승전에서 너무나 억울하게 심판의 오심으로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을 때, 선수들의 마음은 억장이 무너졌을 만큼 상처가 컸을 것이다. 지금까지 어떻게 준비해온 올림픽인데 이토록 허무하게 물러서는 모습은 너무나 안타까운 점이었다.

23일에 벌어진 여자 핸드볼 3, 4위전에서 헝가리를 막판에 터진 골 세례로 이기고 동메달을 획득했을 때, 핸드볼 관계자들과 방송 중계진들은 모두 눈물을 흘렸다. 그들이 그토록 눈물을 흘렸던 것은 여자 핸드볼 대표 선수들은 얼마나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지를 직접 눈으로 목격했기 때문이다.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극복해내고 매일같이 피눈물 나는 훈련을 소화해 올림픽에서 기적 같은 결과를 내놓지만 관심은 언제나 그때뿐이었다. 그저 여자 핸드볼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소리가 나오지만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낸 결과는 언제나 공허한 메아리로 되돌아올 뿐이었다.

이렇게 서러운 현실 속에서도 핸드볼 선수들은 끝까지 집념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강도 높은 지옥훈련을 소화해내면서 이번 올림픽을 준비해왔다. 이렇게 한결같이 최선을 다하고 국민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전해준 선수들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23일 마지막 무대에는 이제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노장선수들이 모두 경기장에 들어섰다. 그러나 노장 선수들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하다. 바로 자신들의 뒤를 이를 선수 층이 두텁지 못하기 때문이다.

땀과 눈물로 젖은 이 감동의 무대가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 많은 선수들이 염려하고 있다. 이제 말뿐이 아닌 실천이 따라야할 시점이다. 이렇게 선전해 주는 핸드볼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그것은 수많은 땀과 눈물을 흘린 선수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투자가 핸드볼에 이루어져야 하며 이제 팬들도 직접 경기장을 찾는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할 때다.

공허한 메아리가 아닌 보다 나아진 현실로 돌아와야 핸드볼을 하겠다는 유망주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여자 핸드볼 선수들이 지금까지 우리에게 안겨준 감동을 이제 현실적으로 돌려 줄 때가 왔다. 이제 핸드볼에 관심이 실천으로 옮겨져야 할 때이며 핸드볼 발전을 위한 투자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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