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 투수 전유수가 1루수와 타자로 경기에 나서는 진귀한 경험을 했다.
SK는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시즌 11차전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패 사슬을 끊어낸 SK는 시즌 전적 32승30패1무를 만들었다.
사건은 8회초 발생했다. 팀이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포수 이홍구가 불의의 부상을 입은 것. 야수 엔트리를 모두 소진한 상황에서 SK는 포수에 나주환을 투입했고, 로맥을 2루수, 김성현을 유격수로 포지션 변경한 뒤 투수 전유수에게 1루를 맡겼다. 갑작스럽게 1루수를 맡게 된 전유수는 한 차례 타석에 서기도 했고, 9회초에는 양성우의 땅볼 타구를 몸을 날려 잡는 호수비로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경기 후 전유수는 "불펜 쪽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전화가 와서 덕아웃 쪽으로 갔고, 박계원 코치님께서 1루 수비가 가능하겠냐고 물어보셔서 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고등학교 때 1루와 2루, 외야를 봤던 경험이 있어서 그렇게 많이 긴장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9회초 수비에 대해서는 "사실 다이빙 캐치를 할 타구도 아니었는데 타구 판단이 느려서 다이빙을 하게 된 것 같다"면서 "오늘 본의 아니게 야수로 나왔는데, 다음에는 투수로 나와 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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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