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박종규 기자] 결전의 날이 밝았다.
한국이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일본을 만난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22일 베이징 우커송 구장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전에서 일본과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친다. 예선전에서 승리한 것은 참고사항일 뿐, 이날 경기의 승패에는 큰 영향이 없다.
7전 전승으로 예선을 통과한 한국. 그러나 일본은 여전히 강한 상대다. 쿠바와 같이 스타일이 전혀 다른 야구를 구사하는 상대라면 의외로 쉬운 승리도 가능하겠지만, 한국과 일본의 야구는 서로 닮았다.
양팀 모두 장타를 앞세운 강한 타선에 승부를 거는 것은 아니다. 세밀한 야구로 상대의 헛점을 노려 공략한다. 그런 두팀이 만나게 되면 경기내내 긴장감이 넘치고,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 세계 정상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본을 넘어야 한다.
어쩌면 결승전보다 더 중요한 경기일 수도 있다. 양팀 모두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실. 여기서 패배는 단순히 1패 이상의 충격으로 다가온다. 금메달 도전 실패 보다는 자존심 대결에서 패한 것이 더 가슴아픈 일이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한국은 결전에 돌입한다. 이번에도 선봉장으로는 김광현이 나선다. 예선에서 일본 타선을 5.1이닝동안 3안타 1실점으로 막아 자신감이 넘친다. 일본 투수들이 예리하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구사한다면, 김광현은 낙차가 큰 변화구를 구사한다. 특유의 패기 넘치는 투구로 구대성을 잇는 '일본 킬러' 로 등극할 지 관심이 쏠린다.
이에 맞서는 일본은 좌완 스기우치를 선발로 내세운다. 컨디션이 좋은 이대호, 정근우 등의 우타자들이 공격의 열쇠를 쥐고있다. 팔꿈치가 좋지않아 최근 3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김동주에게도 기대를 걸어본다. 늘 거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김동주이지만, 지난 16일 일본전에서는 정교한 타격을 선보이며 변신했다.
일본의 선발투수로 스기우치가 나선다고 알려져있지만 호시노 감독은 어떤 변칙을 감행할 지 모른다. 주요 투수들을 아꼈던 만큼 총력전으로 나설 것이 분명하다.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맞은 김경문호. 과연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까?
박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