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김희선은 우리나라 대표 미녀 연예인으로 꼽히는 배우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미모를 자랑하며 여전히 톱스타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90년대를 평정한 트렌디 드라마의 여왕이었다. '목욕탕집 남자들', '웨딩드레스', '미스터Q', '토마토', '프러포즈', '해바라기', '세상 끝까지' 등에서 완벽한 미모와 통통 튀고 밝은 이미지로 큰 인기를 누렸다. 곱창밴드, 머리띠, 엑스자 실핀, 앞머리 등 유행을 선도하며 패션 뷰티의 핫 아이콘으로 활약했다.
내추럴한 모습을 보여주는 올리브TV ‘섬총사’에서도 미모는 변함없다. 샤랄라한 치마와 선글라스를 벗고 노란 트레이닝복과 작업복 차림으로 있어도, 자다 일어나서 부스스한 머리를 해도 미모는 숨겨지지 않는다.
하지만 김희선의 매력은 단순히 예쁜 외모에만 있지 않다. 미모와 반대되는 털털한 성격의 반전 면모로 그의 매력을 높인다. 과거부터 각종 예능과 인터뷰에서 거침없는 입담을 뽐냈다. 실제 생활에서도 호불호가 분명하고 튀는 성격 때문에 당돌하고 거만하다는 오해를 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본래의 성격이 드러나는 예능에서도 실제 성격을 감추지 않는다. 그간 “내 별명이 토마토다. 토하고 마시고 토한다”, “누구나 주차장에서 연애는 해보지 않았느냐”, “결혼해서 좋은 점은 늦게까지 술을 먹을 사람이 있다는 것” 등 솔직한 고백을 주저하지 않았다.
최근에도 특유의 꾸밈없는 성격을 앞세워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다. JTBC ‘아는 형님’에서는 미모 1등으로 김태희, 전지현을 제치고 자신을 꼽으며 당당함을 자랑했다. "소주는 토할 때 힘들다“, ”폭탄주 자격증도 있다“며 거침없는 발언도 함께였다.
‘섬총사’에서도 본연의 매력이 빛났다. 김희선이 톱질을 이리도 열심히 할 줄 예상이나 했겠는가. 편한 옷차림을 한 채 라면을 냄비째로 먹거나 집주인 부부를 위한 벤치 만들기에 열중한다. 벤치가 완성되자 호탕한 웃음을 짓는 모습으로 인상을 남겼다. 짐의 반절이 술이라고 이야기하고, 농어를 맛있게 먹으며 “술 안주야”라며 감탄한다. 생선과 눈도 못 마주친다는 그가 강호동의 권유로 오징어를 잡기도 한다. 딸 연아의 미래 사위(?)로 거론된 정용화가 시어머니라고 하자 “장모다 야 인마. 장모 잔 비었다”라며 터프한 매력을 자랑했다.
보통의 예쁜 연예인들이 신비주의를 지향하는 것과 달리 김희선은 내숭 제로 면모로 호감을 산다. 빼어난 미모에서 연상되는 이미지와 180도 다른 면모라서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어떤 일에 서투르거나, 요리나 살림에 익숙하지 않은 듯해도 전혀 미워 보이지 않는다. 나이가 들고 딸의 엄마가 되면서 새침한 톱 여배우의 이미지를 넘고 친근한 스타로 변화했다. 리얼리티 예능으로 시청자와 가까이 소통하는 모습도 반갑다.
연기도 마찬가지다. 2007년 결혼, 육아로 인한 공백기 후 6년 만에 컴백해 ‘신의’, '참 좋은 시절', '앵그리 맘' 등에서 활약했다. ‘참 좋은 시절’에서는 사투리를 쓰는 억척녀 연기를, ‘앵그리 맘’에서는 엄마 역할을 맡으며 결혼 후 역할을 확장했다. 90년대 김희선이 트렌디했다면, 지금의 김희선은 트렌디를 넘어 다양한 연기가 가능한 배우로 성숙했다. JTBC 새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에서도 강남 재벌 둘째 며느리로 남부러울 게 없이 살다가, 뜻하지 않게 몰려오는 인생의 소용돌이를 통해 현실에 눈을 뜨는 우아진 역을 맡아 다채로운 캐릭터 변화를 그린다.
드라마에서는 배우로 연기 변신을 시도하고, 예능에서는 진솔하고 유쾌하고 털털한 ‘스타’다. 세월이 흘러도 김희선이 사랑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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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