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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 강한 남자' 광주 최재수, 수원에 일격을 가하다

기사입력 2008.08.20 23:53 / 기사수정 2008.08.20 23:53

이강선 기자

[엑스포츠뉴스=이강선기자[ 20일 전국에서 FA컵 16강전 경기가 일제히 펼쳐졌습니다. 

나름 팬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던 수원과 광주의 경기를 취재 갔었는데요.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이날 경기는 다소 지루한 공방전으로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전반 중반까지 수원의 에두와 신영록은 좀처럼 골을 연결 짓지 못했고, 광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전반 25분이 지나자 광주의 공격이 거세게 수원을 몰아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중원에서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이 수원 김대환 골키퍼를 위협하더니, 결국 전반 34분 최재수가 팀의 귀중한 선제골을 성공 시켰습니다.

최재수가 골을 넣었다고 하니 순간 2006년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2006년 7월. 당시 FC서울 소속이었던 최재수는 팀에서 촉망되는 미드필더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서울이 컵대회 우승을 할 때에도 팀을 우승으로 이끈 것은 최재수 였습니다. 서울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가장 큰 벽인 수원을 넘어야 했는데요. 당시 컵 대회 2경기를 남겨두고 서울은 수원 원정경기를 갖습니다.

당시 서울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던 상황. 수원은 홈에서 절대 서울이 우승하는 것을 볼 수 없다는 각오로 경기에 나섰고 서울은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 짓기 위해 죽을 각오로 경기에 나섰습니다.

전반 내내 터지지 않던 골은 당시 수원의 공격수였던 올리베라가 골을 넣으면서 1-0 리드를 하게 됩니다. 경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 수원의 승리가 점쳐졌지만 서울의 최재수가 중원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중거리 슛이 수원의 골문을 갈랐고, 경기가 1-1무승부로 종료되면서 서울의 우승이 확정됐습니다. 최재수의 골이 팀을 우승으로 이끈 것이지요.

수원에 악몽을 가져다준 최재수이기에 수원 팬들은 그의 이름을 잊지 않았습니다. 2년 후 그는 광주의 유니폼을 입고 다시 ‘빅버드’ 땅에 섰습니다. 전반내내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수원에 압박을 가하더니 결국 전반 34분 팀의 귀중한 선제골을 성공 시켰습니다.

역시 그는 수원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수원전에 대한 자신감이 있을 법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그는 이런 징크스에 대해 별 생각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제가 그냥 수원전에서 유독 좋은 모습을 보이는 거 같아요. 골도 잘 걸리는 거 같고, 그냥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본인은 운이 좋았다고 말하지만, 그가 보여준 활약은 칭찬을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아직 가능성이 많이 남아있는 최재수, 앞으로 그가 보여줄 활약에 벌써 기대가 됩니다.

[사진 = 골을 넣고 좋아하는 최재수 (C) 엑스포츠뉴스 김혜미 기자]



이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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