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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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브라질-아르헨戰.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기사입력 2008.08.20 09:10 / 기사수정 2008.08.20 09:10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베이징, 박형진 기자] '기자석에 기자 출입금지?'

엄청난 수의 보도진이 베이징 올림픽 취재를 위해 베이징에 머물고 있지만 이들이 기자석을 다 채우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만큼 경기 수가 많아 기자들이 분산되기 때문. 그러나 19일 저녁 베이징 워커스 스타디움(공인체육장)만은 예외였다.

남자축구 준결승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경기가 벌어진 이 날 경기장에는 무려 500여 명에 달하는 취재진이 몰려 장사진을 이루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취재진에 육박하는 취재진 규모였다. 자국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몰린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취재진은 물론, 한국 기자를 비롯해 레바논, 아이티 등 다양한 국가의 취재진이 올림픽 축구 '빅 매치'를 취재하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었다.

3시간 전부터 경기장을 찾은 기자들은 테이블이 있는 좌석을 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늦게 도착한 기자들은 관중석 형식으로 마련된 사진기자석에서 노트북을 든 채 경기를 관전했고, 아예 선 채로 경기를 본 기자도 적지 않았다. 경기장 운영위는 기자석이 만원이 되자 기자의 입장을 전면 금지해 몇몇 기자는 출입증을 갖고도 경기를 관전하지 못했다.

경기가 끝나고 기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기자회견장에는 모든 기자가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예상보다 많은 수의 취재진이 몰리자 운영위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기자에게 우선으로 티켓을 발행해 티켓 소지자에 한해 기자회견장 입장을 허락했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제3국 기자들은 입장을 막는 자원봉사자에게 소리를 지르며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경기장 내부에 마련된 믹스트존 역시 개별 선수와의 인터뷰를 위해 몰린 취재진으로 수용 범위를 초과했다. 운영위는 재빨리 경기장 바깥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추가로 만들었고, 관중과 선수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보안 담당자들이 '인간 방패'를 만들었다. 양국 선수들은 평소보다 긴 믹스트존 통로를 거쳐서야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이 날 아르헨티나는 아게로가 후반 7분과 12분 연속골을 넣고 아게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주장 리켈메가 성공시키며 브라질에 3-0 완승을 하였다. 결승행에 성공한 아르헨티나는 벨기에를 4-1로 꺾고 결승에 올라온 나이지리아와 23일 베이징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맞붙게 된다.

[사진 : 기자석 자리가 없어 선 채 브라질-아르헨티나 준결승 경기를 관람하는 취재진]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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