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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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16강] 'EPL의 풀럼' 맛본 울산과 부산의 대결!

기사입력 2008.08.19 09:20 / 기사수정 2008.08.19 09:20

한문식 기자
2008 하나은행 FA컵 16강 프리뷰 ④ - 울산 현대 호랑이 VS 부산 아이파크

나란히 서머 브레이크 기간에 EPL의 풀럼과 평가전을 치른 두 팀이 만났다. 부산은 웃고, 울산은 울었다. 승패를 떠나서 친선평가전은 20일 열릴 FA컵 16강을 위해 맞춰진 평가전이었다 해도 부족함이 없다.

양팀의 맞대결 전적은 총 125전 40승 40무 45패로 울산이 5전 뒤처져 있다. 올 시즌 황선홍 감독 체제의 부산과의 상대에서도 1-1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역대전적은 처지지만 울산은 현재 부산에 7경기 3승 4무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후반기에 한번의 대결이 남아있지만, 전반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울산과 부산. FA컵 특성상 한팀은 반드시 무너지기 때문에 어떤 팀이 8강으로 나아갈지 기대를 모은다. 이 대결은 20일 19시 울산 문수구장에서 펼쳐진다.

▶ 팽팽한 FA컵 맞대결 전적

울산과 부산의 FA컵 맞대결전적은 한 번씩 승부를 맛본 1승 1패다. 96년 초대대회에서 4강 문턱에서 맞대결을 펼쳤었는데 울산의 1-0 신승이었다. 이 승부 뒤에 8년 뒤에 만난 두 팀. 이번에는 4강 문턱이 아닌 결승 문턱에서 만났다. 전력상 울산의 승리가 점쳐졌지만, 부산은 안효연이라는 깜짝 카드가 있었다. 안효연은 현란한 개인기를 앞세워 울산 수비진을 홀렸고 홀로 4골을 폭발시키며 최성국이 한 골을 만회한 울산을 5-1로 대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부산은 끝내 부천(현 제주)을 누르며 FA컵 첫 정상을 차지했다.

▶ 울산의 막강 삼각편대 뜬다!
15경기 2골 6도움, 20경기 4골 3도움, 7경기 2골. 각각 브라질리아, 이진호, 루이지뉴의 올 시즌 성적표이다. 올 시즌 꾸준하게 가동되고 있는 울산의 삼각편대인 세 선수는 최근 풀럼전에서도 가동되었다. 비록 팀의 2-1 패배는 막지 못했지만, 이진호가 전반 22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특유의 덤블링 세리머니를 펼쳐보였다. 브라질리아는 현재 K리그 도움 1위로 발굴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문제는 루이지뉴다. 작년 대구에서 보여준 포스를 올 시즌 집중마크 및 잔부상 탓에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소화한 7경기에서 풀타임 경기는 단 1경기였다는 것이 이를 여실히 증명한다. 믿을 것은 브라질리아와의 호흡인데 올 시즌 유이한 두 골 중에 한 골을 브라질리아의 패스로 부산전에서 뿜어냈다는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울산의 공격 삼인방이 부산에 승리를 가져다 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 안정환-핑구 능력을 보여다오!

부산으로 귀환한 '반지의 제왕' 안정환. 올 시즌 18경기에 나서며 3골 1도움을 올리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그의 헌신적인 플레이는 부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문제는 역시나 성적이 안 나오고 있다는 사실. 부산은 현재 K리그에서 단 1승을 거두고 있을 뿐이다. 후반기에는 헌신적 플레이만큼의 성과가 성적으로 나타나야 할 것이다. 7월 2일 울산과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 한정화에게 극적인 동점골을 배달한 안정환. 이 뒤로 긴 안정환의 침묵에 부산 역시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안정환이라는 세 글자의 이름값을 실력으로 다시금 보여줘야 할 때다.

핑구만이 홀로 살아남았다. 기대를 모았던 소우자, 헤이날도는 퇴물로 확정되며 퇴출당하였다. 의아한 사실은 퇴출당한 두 선수에 비해 핑구가 딱히 특출난 것도 아니지만 살아남았다는 점이다. 핑구는 올 시즌 14경기에 출장한 것이 전부다. 공격포인트도 없고 찬스메이커로 활약하는 것도 없고 그야말로 '계륵' 같은 존재다. 그나마 FA컵과 풀럼전을 소화하며 서서히 국내 리그에 녹아들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이제 공격수 파울링뇨와 수비수 파비오와 함께 용병의 한 축을 담당해 후반기 부산의 도약을 위해 뛰어야 할 핑구다. 핑구는 알아야 한다. 자신이 잘해서 잔류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부산은 핑구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 능력을 보여야 할 때다.

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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