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8.13 21:07 / 기사수정 2008.08.13 21:07
[엑스포츠뉴스=상하이, 박형진 기자] "거대한 산맥을 만난 것만 같았다"
온두라스전을 승리하고도 D조 3위로 8강 진출에 실패한 남자축구 올림픽대표팀 박성화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수 기량의 차이를 다시 한 번 언급했다.
박성화 감독은 "다득점을 노려 희망을 살리려고 했지만 결국 이겨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며 오늘 경기의 상황을 정리했다. "결국, 이탈리아전 패배가 8강행 실패로 이어진 것 같다. 내가 부족한 것이 많고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8강행 실패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박성화 감독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실력차를 실감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 감독은 "대회 전에는 우리 선수의 개인 기량에 자신이 있어 메달권 진입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이탈리아전을 하면서 마치 거대한 산맥을 만난 느낌을 받았다"며 선수의 개인기량 차이가 현저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박성화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 후에도 기자들과의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개인기의 차이를 거듭 언급했다. 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상대 선수 한 명도 제대로 제치지 못한다"는 정몽준 축구협회회장의 말을 인용하며 "나 역시 정 회장님의 말에 동감한다"고 말해 이번 대회를 통해 개인기의 차이를 실감했다고 토로했다.
"이제 당분간 쉬고 싶다"며 자신의 향후 거취를 밝힌 박성화 감독은 "개인 기술의 발전에 한국 축구가 힘을 썼으면 좋겠다"며 한국축구계를 향한 충고를 잊지 않았다. 박성화 감독은 올림픽대표팀이 8강 진출에 실패하며 자동적으로 임기가 종료되었다.
[사진제공:골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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