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연기에 도전하는 아이돌 가수를 향한 부정적인 시각은 늘 존재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실력을 갖춘 연기돌이 많아져 그러한 편견을 깨뜨리고 있다. 방송계에 다양성을 주고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소녀시대 서현 역시 차근차근 연기자로 성장하고 있다. 본명인 서주현으로 활동 중인 서현은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에서 형사 강성일(김정태 분)의 딸이자 장돌목(지현우)과 어린 시절 인연을 이어오는 여주인공 강소주를 연기하고 있다.
6회에 처음 등장한 그는 머리를 질끈 묶고 뿔테 안경을 쓴 당찬 여고생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화영(임주은)의 집에 살면서 학교에서도 화영의 보디가드를 자처한다. 뼛속까지 속물인 화영과 정반대로 정의감 넘치는 따뜻한 인물이다. 등장부터 거침없고 털털한 성격의 강소주 역에 몰입한 연기를 보여줬다.
이후 감정 변화도 담아냈다. 아빠 강성일이 자신을 위해 장돌목의 아버지 장판수(안길강)를 누명 씌운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자신의 생일에는 돌목이 화영과 다정하게 있는 모습을 보고 속상해하기도 했다. 빗속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그가 아이돌이라는 사실을 잊게 할 만큼 몰입을 높였다.
사실 주말극 여주인공으로서 50부작을 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만만치 않을 터다. 제작발표회에서 "부담이 엄청 된다. 동시에 엄청난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 역시 몸소 느끼고 있다.
아직 초반이지만, 우려와 걱정을 보기 좋게 날렸다. 물론 아이돌 가수라서 기대치가 낮을 수 있고, 아직 연기가 완벽하진 않지만 작품에 몰입해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이는 연기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꾸준히 연기 경험을 쌓은 덕분이다. 서현은 2013년 SBS 드라마 ‘열애’로 연기에 발을 들인 뒤 ‘달의연인-보보경심 려’, 온스타일 웹드라마 '루비루비럽 등에 출연했다. ‘해를 품은 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맘마미아’ 등 뮤지컬에서도 연달아 활약했다.
‘맘마미아’에서는 350대 1에 달하는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당시만 해도 인기 걸그룹 멤버인 덕분에 주인공 자리를 쉽게 꿰찬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지만, 조금씩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가며 배우로 스펙트럼을 넓혔다.
'도둑놈 도둑님‘으로 첫 지상파 여주인공을 꿰찬 그가 소녀시대 서현이 아닌 배우 서주현으로 새로운 모습을 확실하게 각인할지 주목된다. 서현의 각오는 어느때보다 남다르다. “책임감이 있어야 자신을 채찍질하고 열심히 하는 원동력이 된다. 배우로서 인정받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모든 힘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향후 강소주는 검거에 몸을 사리지 않는 열혈수사관이 된다. 강단 있고 의협심 넘치는 강소주를 맞춤옷 입은 것처럼 표현해낼지 관심이 쏠린다. 청순한 이미지를 버리고 선보일 액션 연기 역시 기대가 된다.
걸그룹 멤버의 예쁨과 화려함은 버렸다. 캐릭터에 몰입한 그가 연기자로 인정받겠다는 목표를 이룰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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