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8.11 03:24 / 기사수정 2008.08.11 03:24
[엑스포츠 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선수단의 첫 항해는 순항 중에 있습니다. 애초에 기대했던 강력한 금메달 후보들이 모두 예정대로 금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0일 여자역도 53kg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윤진희 선수의 선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비록 한국선수단의 향방에 큰 영향을 줄 사격에서 진종오(29, KTF)의 은메달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12일, 진종오는 자신의 주 종목인 남자권총 50m에 출전하게 됩니다.
어제는 하루 종일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한 박태환(19, 단국대)과 1988년 서울올림픽 때부터 지금까지 6연패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한 여자양궁 단체전의 금메달 수성으로 전국이 들썩거렸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어제보다 더 많은 금메달이 쏟아질 수 있는 ‘골든 데이’입니다. 한국의 메달밭 종목들이 대회 초반에 몰려 있는 것이 이번 베이징올림픽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만약 오늘 3개 정도의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한국선수단이 애초에 계획한 금메달 10개로 종합 10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는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오늘 열릴 경기들 중, 가장 금메달에 유력시 되는 종목은 남자양궁단체전입니다. 신구의 조화가 가장 절묘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남자양궁대표팀은 이번 개인전 예선에서는 조금 고전했지만 단체전의 기량은 세계 최고의 수준입니다.
그리고 한국여자대표팀과 함께 결승전을 치른 홈팀인 여자 양궁 중국대표팀 만큼 중국의 남자대표팀은 그리 위협적이지 않습니다. 유럽과 북미, 그리고 대만 등의 국가들에게 도전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양궁남자대표팀은 태릉에서 실시한 프로그램과 지금까지 해온 훈련 과정을 실전에 고스란히 발휘한다면 큰 어려움 없이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양궁남자대표팀과 함께 기대되는 선수는 여자 펜싱 플뢰레의 남현희(27, 한국체대)입니다. 평소에 매우 침착하고 신중한 성격으로 알려진 남현희는 비록 155cm의 단신이란 큰 핸디캡을 가지고 있지만 누구보다도 빠르고 민첩한 동작으로 세계정상권의 선수로 거듭났습니다.
남현희가 대중들에 알려진 계기는 바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8강에 진출하고서부터입니다. 155cm의 아주 작은 선수가 자신보다 훨씬 큰 선수들을 상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찌르고 나오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아테네올림픽의 경험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결실로 이어졌습니다. 남현희는 이 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고 한창 무르익은 기량을 선보여 많은 펜싱 관계자들을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한때, 여자 플뢰레에서 세계랭킹 1위까지 올라갔지만 한동안 슬럼프를 겪으면서 4위로 내려앉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남현희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을 위해 그 누구보다도 많은 땀을 흘려왔습니다. 또한, 상대방의 약점을 노리고 기습적인 공격에 강점을 가진 남현희는 반격 공격뿐만이 아니라 선제공격을 통해 얻어지는 포인트 획득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4강까지 남현희가 걸어갈 대진표는 비교적 좋은 편이며 큰 실수 없이 자신의 경기력을 십분 펼친다면 무난하게 준결승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는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세계 최고의 '여검객'입니다.
남현희보다 훨씬 좋은 체구를 갖춘 것은 물론, 검을 다루는 기교와 노련미 등에서 모두 남현희를 능가하고 있는 선수입니다. 남현희는 최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 선수에 대한 연구를 철저하게 해왔습니다. 만에 하나, 남현희는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은 그런 곳에 연연하지 않고 결코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밝혔습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펜싱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 획득에 성공한 김영호 이후로 남현희가 다시 도전에 나섭니다. 검의 끝으로 누가 먼저 상대를 찌르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펜싱의 묘미는 오늘 남현희의 경기를 통해 고스란히 나타날 것입니다.
[조영준의 엑츠 올림픽와이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벌어지는 한국 팀의 경기와 전세계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종목들을 전망해 보는 프리뷰
[사진 = 한국양궁대표팀 (C) 대한양궁협회, 남현희 (C) 남현희 미니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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