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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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메달획득 포인트는 류현진과 김현수의 활약

기사입력 2008.08.08 08:34 / 기사수정 2008.08.08 08:34

윤문용 기자
[엑스포츠뉴스=윤문용 기자] 한국야구대표팀에 있어서 이번 올림픽은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

우선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의 아픔을 딛고 올림픽에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이고, 언제나처럼 거들먹거리는 일본야구대표팀의 코를 납작하게 해줘야 한다.

그리고 한국프로야구 인기부활 주역들의 병역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고, 이미 관중 400만 명을 넘어선(7일 현재 414만 명) 한국프로야구의 인기가 올림픽브레이크 이후까지 지속, 아니 지금의 인기를 넘어서 역대 최다 관중인 95년 540만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야구 올림픽대표팀의 눈부신 선전이 필요하다. 그리고 메달을 획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어느 선수보다 류현진(21), 김현수(20)가 투타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이 필요하다. 이 약관의 동기생들은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현재 야구대표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투타의 기둥이고 메달을 위한 절대 카드가 되어주어야 한다.
 
▶ 두 번의 실패를 맛본 약관의 에이스 『류현진』

우선 류현진, 말이 필요 없는 한국프로야구의 에이스이다. 데뷔 첫해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하면서 신인왕-MVP를 모두 거머진 사나이. 거기에 07년 시즌도 외국인 리오스를 제외한 한국투수 중에 최고였다. 올 시즌에도 초반 부진을 딛고 최근 리그 5경기에서 3승1패, 2.60의 평균자책을 기록 ‘괴물’ 류현진이 귀환했음을 알렸다. 무엇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의 주역, 구대성(한화)의 뒤를 잇는 좌완 에이스의 상징성이 크고, 188센티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최대 95마일(153km)의 패스트볼과 수준급의 체인지업, 커브는 리그 최고의 구위를 자랑한다.

그리고 류현진은 국제대회에서 두 번이나 실패한 아픔을 경험한 선수, 데뷔 첫해부터 압도적인 성적으로 올린 류현진은 당연히 매번 국가대표에 발탁되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7년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 2008년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총 3번에 국가대표 소집에 매번 류현진의 이름이 있었고, 류현진은 프로야구에서 보여준 괴력을 3번 모두 보여주지 못했다.

도리어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전 2.1이닝 5실점, 중국전 4이닝 2실점을 기록 큰 실패를 경험해야 했다. 이어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대만 상대로 5이닝 2실점의 무난한 투구, 최종예선에서는 캐나다를 1.2이닝 3실점으로 다시 한 번 큰 실패를 맛봤다. 고졸 신인으로 매 시즌 200이닝 이상 투구하고 오프시즌에 지친 상태로 국가대표로 차출되어 마운드에 오르다 보니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한 실패의 경험들은 지금 최고의 컨디션으로 베이징올림픽 마운드에 오를 약관의 에이스에게 커다란 자산이 될 것임이 틀림없다. 투수에게 몸으로 체험한 경험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보석과 같은 것. 류현진은 본선 넷째 경기 일본전이나 다섯째 경기 대만전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꼭 잡아야 하고 자존심이 걸린 경기이고 본선이 7경기임을 감안하면 결선에 등판할 투수가 일본전이나 대만전에 나올 수밖에 없고, 누가 뭐래도 현재 그러한 역할을 맡아줄 투수는 류현진이다. 봉중근-김광현이 강팀을 타깃으로 한 카드라면, 류현진은 팀을 결선으로 이끌어야 할 필승의 카드이다.
 
▶ 신고선수의 설움을 딛고, 국제대회 '이병규·박재홍'을 연상케 하는 『김현수』

타선에서는 김현수가 라인업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다. 상황에 따라 2-3번 타자나 5-6번 타자의 중책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타선의 중심 ‘아시아의 4번 타자’ 이승엽을 제대로 호위하기 위해서는 불안요소가 큰 김동주-이대호보다 안타를 만들어내는 기술이 뛰어난 김현수가 버텨줘야 한다.

국제대회에서 이병규, 박재홍 선배들이 했던 그 역할을 이제 김현수가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보여준 김현수의 타격은 충분히 그러한 역량을 갖고 있음을 증명해준다.

국대 클린업으로 김동주-이승엽-이대호가 구성될 것으로 보이지만, 김동주는 크고 작은 잔 부상들을 달고 있고, 이대호는 이번 시즌 들쭉날쭉한 타격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야구대표팀의 본선리그는 무려 7경기, 휴식은 단 하루뿐이 없다. 거기에 4일을 주간에 경기를 치러야하고 야간경기는 3경기뿐, 또한 베이징의 오후는 뜨겁다.

경기 일정도 일본, 미국에 비해 확실히 불리하다. 이런 조건을 감안하면 더더욱 김현수의 역할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116개의 안타, .344의 타율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453의 출루율도 1위, 이는 시즌 내내 꾸준히 안타를 만들어냈고 공을 보는 선구안(볼넷 67, 삼진 27)도 뛰어나다는 것, 거기에 장타율(.490)도 리그 8위로 준수하다. 12개의 도루는 그가 가진 발도 충분히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 기록에서도 국제대회 이병규, 박재홍의 모습을 보여줄 선수가 김현수라는 것이 느껴진다.

그의 타격능력은 일시적인 기록이 아닌 'Real'이다. 이병규와 박재홍이 없는 국제대회에서 그들이 했던 역할을 이제 김현수가 해주어야 하고, 그렇게 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진=올림픽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타자 김현수와 투수 류현진(C) 한화이글스 공식 홈페이지, 두산 베어스 공식 홈페이지]
 


윤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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