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8.02 15:28 / 기사수정 2008.08.02 15:28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 것이 없다고 한다.
소문만 믿고 참석했던 잔치상이 기대에 못미칠때 하는 말이다. 그와 달리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는 사자성어도 있다. '이름은 헛되이 전해지는 법이 아니라는 뜻으로, 명성이나 명예가 널리 알려진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8월 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펼쳐지게될 2008삼성PAVV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스타전은 최고의 인기 선수들이 펼치는 축제 한마당으로 지난 7월 20일 팬들의 투표에 의해 선발된 20명과 양팀 감독의 추천으로 선발된 22명의 선수들이 한여름밤의 꿈을 만들어갈것이다.
하지만 올스타전이 반드시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다만 그러기를 기대할 뿐이다. 올스타전 예찬론자들은 내노라하는 인기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정의 무대를 펼친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극대화할 것이고 반대로 올스타전 불필요를 주장하는 입장에서는 승부와 관계없이 펼쳐지는 경기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반문할 것이다.
맞는 말이다. 양쪽의 말은 다 맞는 말이다. 한번쯤은 승부와 관계없이 만나서 평소에 보여주지 못했던 자기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피말리는 승부의 시간이 아닌만큼 긴장없이 느슨한 경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그런 이유로 두가지 주장이 모두 맞는 말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올스타전을 재미있게 보기 위해서는 전체를 보지말고 부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숲을 보지말고 나무를 보라는 말이다. 역대 전적에서 동군이 20승11패로 압도적으로 앞서있다는 사실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대신 출전 선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동군의 선발투수는 롯데의 손민한이고 서군은 기아의 윤석민이다.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 탈락이라는 아픔을 같이하고 있는 두 선수의 기록을 살펴보자. 손민한은 평균자책에서 1위(2.40)에 그리고 윤석민은 2위(2.47)에 올라있다. 하지만 다승에서는 12승의 윤석민(1위)이 8승의 손민한(9위)보다 앞선다. 탈삼진에서도 윤석민은 95개로 3위이고 손민한은 65개로 13위에 있다. 이닝당 출루 허용율(WHIP)에서도 2위의 윤석민(1.13)이 3위의 손민한(1.18)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이 밖에도 동군에는 김광현(SK), 채병용(SK), 정우람(SK), 이재우(두산), 배영수(삼성), 오승환(삼성) 등의 투수들이 대기하고 있고 서군에서는 류현진(한화), 토마스(한화), 마일영(우리), 장원삼(우리), 봉중근(LG), 한기주(기아) 등의 투수들이 명단에 올라있다. 국내 정상급 투수들이 언제 어느 시점에서 마운드에 오르게 될지도 관심거리다.
타격에서는 타율 1위 김현수(두산)의 동군과 홈런 1위 김태균(한화)의 서군 대결도 볼 만한다. 동군에서는 수위타자 김현수를 비롯해서 타율 4위 이진영, 7위 박재홍, 9위 최정, 12위 조성관, 13위 이진영, 19위 강민호와 홈런 2위 가르시아, 5위 이대호 등이 포진하고 있고 서군에서는 홈런왕 김태균을 비롯해서 4위 클락, 5위 이범호와 타율 5위 김태균, 8위 이택근, 10위 이용규, 15위 브룸바, 16위 송지만 등이 출장을 예고하고 있다.
자, 이제 준비는 끝났다. 지금부터는 이 축제를 즐기는 일만 남았다. 한여름 밤의 시원한 축제의 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 현장으로 달려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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