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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in 칸:불한당] 전혜진 "벅찼던 칸영화제…더 노력해야죠" (인터뷰)

기사입력 2017.05.26 07:45 / 기사수정 2017.05.26 07:11


[엑스포츠뉴스 칸(프랑스), 김유진 기자]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 속에서 단연 돋보이는 인물을 꼽으라면 배우 전혜진의 이름이 떠오른다. '불한당'은 전혜진에게 '배우'라는 자신의 직업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의지를 다지게 하는 계기가 됐다.

25일(현지시간) 제70회 칸국제영화제가 한창 열리고 있는 프랑스 칸 마제스틱 호텔 해변 인근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한국 취재진과 함께 하는 '불한당'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전혜진과 설경구, 김희원이 함께 해 지난 밤 '불한당'으로 레드카펫을 밟았던 소감들을 전했다.

전혜진은 박찬욱 감독과의 만남부터 떠올렸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 활약 중인 박찬욱 감독은 개인 SNS 논란으로 영화제에 함께 하지 못한 변성현 감독을 대신해 '불한당' 팀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안겼다.

전혜진은 "사실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촬영을 나오는) 사진 기자가 많이 없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정말 많이 계시더라고요. 그리고, 박찬욱 감독님이 계시는 거예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가 아빠(감독)가 없잖아요. (박찬욱 감독님이 나와 주셨다는) 그것 자체가 뭉클했어요. 그리고 프랑스 현지 방송 분들도 너무나 환영해주셔서 그때부터 좀 벅찼던 것 같아요. '너무 막 그러지 말아야지' 했는데,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던 것 같아요"라며 "살짝 눈물도 고였어요. 그런데 또 너무나 기쁘니까 여러 감정들이 들더라고요"라고 수줍은 미소를 보였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불한당'은 지난 24일 뤼미에르 극장에서의 공식 상영을 통해 전 세계의 팬들을 만났다. 7분간의 기립박수와 뜨거운 환호가 이들을 맞이했다.

전혜진은 '불한당' 속 유일한 여성 캐릭터다. 경찰청 팀장 천인숙 역을 맡아 불한당들이 속해있는 조직 오세안무역이 마약 밀수와 연관이 있음을 감지하고 그들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현수(임시완 분)를 잠입조로 쓰는 등 큰 그림을 그려나간다.

전혜진은 '처음부터 '불한당'이 너무나 좋은 작품이었다'고 아낌없는 애정을 전했다.

"인물들의 감정을 완전히 극대화시킬 수 있는 그런 지점들이 너무나 많았어요. 사실 캐릭터는 굉장히 힘들었거든요. 시나리오 내에서 저는 어떤 그림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고, 이 남자들과 맞설 수 있는 이미지가 있어야 되는데 '말투, 목소리 톤을 더 세게 나가야 하나'도 고민했죠. 어쨌든 천 팀장 캐릭터는 저에게서 나오는 것이니까, 감정에 충실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생각도 많이 들고 확신도 없었어요."

많은 걱정을 안겼던 작품이지만, 전혜진은 수없는 고민 끝에 천인숙 캐릭터를 온전히 자신에게 녹이는 데 성공했다. 실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상영 당시 전혜진이 처음 등장하는 신에서는 강렬한 걸크러시 매력에 현지 관객들이 열띤 함성을 보내기도 했다.

공식 상영 전 레드카펫에서 남다른 팀워크를 선보였던 설경구, 임시완, 김희원과의 조화도 돋보인다. 레드카펫 위에서 이들은 전혜진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레드카펫 한 가운데 그를 세워 스포트라이트를 안겼다.

이때의 이야기를 꺼내자 환하게 웃음을 보인 전혜진은 "사실 촬영 때는 서로 부딪힐 일이 많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여기 칸이라는 곳에 와서 훨씬 더 친해졌죠. 그냥 한 명 한 명 다, 정말 좋아요"라고 얘기했다.

'불한당'으로 첫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전혜진은 올해의 경험이 자신에게 새로운 에너지가 돼 줄 것이라는 확신도 조심스레 내비쳤다.

"제게는 자신감을 준 것 같아요. 제가 작품을 많이 하는 편도 아니지만, 항상 '나에게 이게 맞나' 의문점이 많거든요. 살면서 한 번도 느끼기 힘든 감정이잖아요. 잘 해야겠다는 생각, 정말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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