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지영 인턴기자] 아르헨티나의 '소나기 슛'을 거듭 막아낸 '거미손' 골키퍼 송범근이 화제다.
한국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특히 한국은 전반전에만 2골을 기록,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에 탈락 위기에 놓인 아르헨티나는 후반전에 말그대로 '소나기 슛'을 퍼부었다. 실제로 이날 아르헨티나는 8개의 유효슈팅을 포함해 19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한국이 7개의 슈팅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한참 많은 수치다. 이 많은 슈팅 중 단 하나의 득점 만을 허용한 건 단연 수문장 송범근의 활약이 컸다. 송범근은 여러차례 몸을 던지며 아르헨티나의 득점을 지웠다.
송범근의 이름은 축구팬들에게 어딘가 친숙한 이름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아버지가 "차범근 같은 축구선수가 되라"며 지어준 이름으로 알려졌다. 공격수로 축구를 시작해 차범근을 꿈꿨지만 골키퍼로 전향했다. 송범근과 차범근. 포지션은 다르지만 송범근이 이대로 성장해준다면 한국 축구 역사에 차범근 못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특히 이날 경기 후 송범근은 3차전 상대인 잉글랜드 감독이 "한국 골키퍼를 괴롭히겠다"고 인터뷰한 것에 대해 "할 수 있으면 해보시라"는 남다른 배포를 보이기도 했다. 뛰어난 실력에 두둑한 배포까지. 송범근이 기대되는 이유다.
한국과 잉글랜드의 3차전 경기는 오는 26일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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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기자 jj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