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2:18
사회

'노무현 8주기 추도식' 문재인 대통령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기사입력 2017.05.23 14:47 / 기사수정 2017.05.23 14:49

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정지영 인턴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도식 참석을 위해 전날 하루 연차를 내고 봉하마을 인근인 경남 양산의 자택에서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8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이렇게 변함없이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해주셔서, 무어라고 감사 말씀드릴지 모르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대선 때 했던 약속, 오늘 이 추도식에 대통령으로 참석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해주신 것에 대해서도 깊이 감사드린다"며 "노무현 대통령님도 오늘만큼은, 여기 어디에선가 우리들 가운데 숨어서, 모든 분들께 고마워하면서, "야, 기분 좋다!" 하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고인의 생전 업적을 기렸다. 그는 "애틋한 추모의 마음이 많이 가실 만큼 세월이 흘러도, 더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의 이름을 부른다. 노무현이란 이름은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의 상징이 되었다"며 "우리가 함께 아파했던 노무현의 죽음은 수많은 깨어있는 시민들로 되살아났다. 그리고 끝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의 마음에서 노 전 대통령의 생전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그는 "요즘 국민들의 과분한 칭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제가 뭔가 특별한 일을 해서가 아니다. 그냥,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겠다는 노력, 정상적인 대통령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특별한 일처럼 됐다. 정상을 위한 노력이 특별한 일이 될 만큼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심각하게 비정상이었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님의 꿈도 다르지 않았다. 민주주의와 인권과 복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나라, 지역주의와 이념갈등, 차별의 비정상이 없는 나라가 그의 꿈이었다.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대통령부터 초법적인 권력과 권위를 내려놓고, 서민들의 언어로 국민과 소통하고자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또 "그러나 이상은 높았고, 힘은 부족했다. 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노무현의 좌절 이후 우리 사회, 특히 우리의 정치는 더욱 비정상을 향해 거꾸로 흘러 갔고, 국민의 희망과 갈수록 멀어졌다"고 덧붙였다.

미래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하지만 이제 그 꿈이 다시 시작됐다. 노무현의 꿈은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부활했다. 우리가 함께 꾼 꿈이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며 "이제 우리는 다시 실패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뿐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 지난 20년 전체를 성찰하며 성공의 길로 나아갈 것이다"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의 꿈을, 참여정부를 뛰어넘어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로 확장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이제 가슴에 묻고, 다 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보자. 우리가 안보도, 경제도, 국정 전반에서 훨씬 유능함을 다시 한 번 보여주자"고 덧붙였다.

대통령으로서의 다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저의 꿈은 국민 모두의 정부,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손을 놓지 않고 국민과 함께 가는 것이다. 개혁도, 저 문재인의 신념이기 때문에, 또는 옳은 길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눈을 맞추면서, 국민이 원하고 국민에게 이익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나가겠다. 국민이 앞서가면 더 속도를 내고, 국민이 늦추면 소통하면서 설득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못다 한 일은 다음 민주정부가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단단하게 개혁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고인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이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 임기 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습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입니다"며 "이제 당신을 온전히 국민께 돌려드립니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그때 다시 한 번, 당신이 했던 그 말, "야, 기분 좋다!" 이렇게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십시오"라고 끝맺었다.

jjy@xportsnews.com / 사진=YTN

정지영 기자 jj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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