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김혜미 기자] 여전히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23일, 성남의 7월의 마지막 경기가 탄천에서 열렸습니다. 대전과의 경기를 끝으로, 탄천경기장의 지붕 공사로 인하여 8월부터는 성남 제 1종합운동장에서 경기가 열리게 됩니다. 컵대회라는 것, 그리고 반갑지 않은 비까지 내려서 그런지 경기장 주변은 고요한 분위기였습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경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조용했지요.
경기 초반 성남은 모따와 남기일이 여러번 기회를 잡았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전반의 인저리 타임 3분이 주어진 상황에서, 그대로 종료 직전 두두의 선제골이 터졌습니다. 마지막의 끝나는 시간을 버티지 못했던 대전이 너무나도 아쉬웠을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전반이 끝난 후, 대전의 김호 감독과 심판과의 마찰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심판 판정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가벼운 신체 접촉으로 퇴장이라는 카드를 받았습니다.
후반이 시작된 후에도 약 5분여 정도 심판과 실랑이가 오가던 김호 감독은 결국 그라운드에서 나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습니다. 경기는 자연히 지연되었고 결국 김호 감독이 그 자리를 벗어난 후에 경기가 다시 재개되었습니다.
대전은 후반 에릭과 고종수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하려 했습니다.
끊임없이 성남의 골문을 두드렸던 대전.
하지만 수비벽에 막히거나 골키퍼에게 막히며 결국 골을 만들어내지 못한 대전은 후반 45분 최성국에게 페널티킥까지 허용하며, 성남 징크스라는 것에 다시한번 무릎을 꿇어야 했습니다.
경기 후 김호 감독이 다시 그라운드에 나올 때 까지 대전 선수들은 쉬이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경기 후 김호 감독은 '선수와 감정대립을 하는 심판은 자격이 없다'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전반에 박성호가 심판에게 판정 항의를 한 후로 계속 파울을 불자 결국 화가 폭발한 것입니다. 후반이 시작되었을 때 김호 감독은 퇴장 명령을 받았지만 이에 불복하고 벤치에 5분여 정도 앉아 있다가 관중석으로 가 후반전을 관람해야 했고요. 경기가 자주 끊긴 이유 또한 파울을 자주 불었기 때문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어디서나 심판의 판정 문제는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한 감독이 심판에 대해 성토하는 일은 드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반이 끝난 후 심판이 나가는 뒷모습을 쫓던 김호 감독의 모습은 정말 화가 많이 난 모습이었습니다. 파울을 하지 않았는데도 파울이라 불고 감정으로 인한 판정을 내렸다며, 후반이 끝난 후 기자들의 인터뷰에 답하던 김호 감독은 답답하다는 말투였습니다. 지금 이 상황과 이 경기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처럼요. 과연 이 상황에서, 정답이 될 수 있는 건 무엇이었을까요. 아마 k리그가 계속되는 한 정답 또한 없다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비도 온 끈적끈적한 날에, 관중들로써는 그다지 보기 좋지 않았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아니라며 기자들에게 어필하던 김호 감독과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대전 선수들. 경기도 지고, 판정에서도 진 이날 대전은 참 많이 안타깝고 허탈해 보였습니다.
김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