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공군 야간훈련으로 경기가 미뤄진 두 팀 간의 경기가 3달 만에 펼쳐진다. 2008 베이징 올림픽으로 인해 지난주 정규리그를 끝으로 휴지기에 들어간 K-리그지만, 성남과 대전은 이번 한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B조에 속한 두 팀은 이번 경기를 통해서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성남은 1위 전북과 승점이 같지만 득실에서 5골 밀리며 2위를 차지하고 있고, 대전은 1위권 승점과 2점이 모자란 상태다. 결론은 이번 대결에 승자가 B조 1위로 올라선다는 점이다.
이제 컵대회도 3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다른 구단보다 1경기 더 유리한 성남과 대전이 과연 승 맛을 보고 B조 1위를 유지한 채 짜릿한 휴식기에 들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경기는 오는 23일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다.
▶ 성남만 만나면 작아지는 대전
역대전적 39전 25승 10무 4패로 성남의 대전 승률은 무려 76%나 된다. 성남은 대전만 만나면 강팀다운 면모를 과시했고, 대전은 매번 성남의 벽을 넘지 못하고 쓴맛을 봤다. 올해 가진 2차례 맞대결에서 이미 2번이나 승리를 거둔 성남이다. 대전은 성남을 2003년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3-2로 이긴 뒤로 13경기에서 5무 8패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김호 감독 체제하에서도 성남전 3전 3패. 성남이 대전전 무패를 이어 가는 것 보다 대전이 성남전 무승을 깰지가 더 큰 관심사인 이유다.
▶ 대전 격파의 선봉장, 최성국
올 시즌 대전과의 2차례 대결에서 3골을 퍼부은 최성국. 현재 최성국의 페이스는 너무나도 좋다. 최근 2경기에서 연속 도움을 올리고 있는 것. 2경기 모두 성남의 승리로 끝났음은 당연한 사실이다. 특히, 지난 수원과의 일전에서 후반 교체투입. 4분 만에 두두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선사해 팀의 1-0 승리를 도왔다. 패스가 워낙 좋았던지라, 골보다는 도움을 준 최성국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올 시즌 16경기에 나서며 7골 3도움을 기록 중인 최성국. 그중 12경기가 교체 투입이었다면 최성국이 얼마나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최성국이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던 2006년 9경기 4도움에 근접해 가고 있는 수치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시즌 최초로 10골 달성도 올해 안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성국은 현재 K-리그 통산 141경기 28골 17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 성남전 비밀병기, 한재웅
대전에 와서 자신의 가진 재능을 마음껏 펼치는 한재웅은 대전의 비밀병기이다. 올 시즌 중반에 주승진과 맞트레이드되며 대전으로 오게 된 한재웅. 이적 첫 골을 쏘아 올린 경기가 바로 성남과의 경기이다. 후반 4분 박성호의 패스를 절묘한 오른발슛으로 득점을 뽑아낸 한재웅은 비록 팀은 2-1로 패배했지만, 이적 후 데뷔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이번 달 13일에 열린 수원과의 정규리그 경기가 한재웅의 플레이의 백미였다. 후반 21분 교체투입된 한재웅이 무언가를 해낼 꺼라 기대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지만, 한재웅은 해냈다. 후반 39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에릭에게 정확한 칼날패스를 보낸다. 그대로 득점에 성공. 대전은 수원을 격파하게 된다.
본업은 수비수지만, 공격수로도 활약한적이 있었다는 만능 멀티맨 한재웅. 김호 감독은 아직 그를 수비수로 기용할지, 공격수로 기용할지 차후에 결정을 내린다고 했었다. 수비수로 대전에 입단했지만, 숨겨진 공격본능과 빠른 스피드 등을 볼 때 공격수로의 변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재웅의 활약이 이번 경기에서도 빛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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