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7.21 11:00 / 기사수정 2008.07.21 11:00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태풍 갈매기의 영향으로 대구에서만 경기가 열렸던 이날, 8회초 3:1로 앞서있던 한화가 1점을 추가할 때만해도 삼성은 5일 만에 다시 6위로 내려앉게될 것으로 보였다. 승차없이 승률에서만 뒤져있던 기아는 승패의 변함이 없었던데 반해 삼성은 1패를 추가했기 때문에 양팀간의 승차는 반게임차로 벌어지고 기아는 앉아서 5위로 등극할 수 있을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또 다시 드라마가 펼쳐졌다. 8회 말 박한이가 3점 홈런을 터트리며 기어코 동점을 만들어내더니 9회 말 신명철이 끝내기 2루타를 날려 극적인 승리를 얻어낸 것이다. 게다가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자타공인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폭발력을 자랑하는 한화 타자들을 상대로 무너진 줄 알았던 마운드가 가능성을 보여줬다는데 있다. 3연전의 첫날에는 5안타 무실점의 완봉승을 챙긴 데 이어 19일 3점, 20일 4점만을 허용하며 모처럼 안정적인 마운드를 보여줬다. 경기 내용은 아슬아슬하기는 했지만 결과에 만족할 수 있는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이로써 삼성은 4위 롯데와의 승차를 1.5 게임차로 줄여놓았다. 그리고 6위 기아와의 승차는 반 게임 차로 늘려 놓았다. 하지만 삼성이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것은 화요일부터 다시 기아와 3연전을 치러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비록 삼성이 반게임을 앞서있다고는 하지만 삼성은 기아보다 3경기나 더 소화한 약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 부분이 약점이 될는지 아니면 강점이 될는지는 패넌트 레이스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한 팀이 쫓기고 있다는 사실은 뒷날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와 같다. 그러므로 삼성의 조급한 발걸음에는 여유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삼성이 가을 잔치에 초대받기 위해서는 먼저 기아를 떨쳐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주중 기아와의 3연전 후에는 2위 두산과 주말 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4위 롯데가 선두 SK를 만나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와 동시에 삼성과 기아전에서 누가 웃을 것이냐에 따라 올 시즌 4강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삼성은 이번에는 일주일치 식량을 확보해 놓을 수 있을 것인가? 삼성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사진=(C) 삼성 라이온즈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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