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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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상박' 치열한 중원싸움, 한가지의 실수가 패배를 결정지어

기사입력 2008.07.20 22:04 / 기사수정 2008.07.20 22:04

이강선 기자



[엑스포츠뉴스=이강선 기자] 팬들로부터 '마계대전'으로 불리며 대단한 관심을 받았던 수원삼성과 성남알화의 경기.

20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의 리그 15라운드 경기는 팬들의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시켜 주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단연 중원 싸움이었다. 수원과 성남의 미드필드는 자타가 공인하는 K-리그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되어있다. 이 때문에 어떤 팀이 중원을 장악하느냐에 따라 이날 경기의 승패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먼저, 수원의 중원은 삼각편대로 이루어졌다. 이관우와 백지훈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홍순학은 그들의 뒤를 받치는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했다. 또한, 측면의 서동현이 미드필드와 공격을 오가면서 수시로 상대를 교란 시켰다.

성남은 미드필드 꼭짓점에 공격형 미드필더 김정우를 내세웠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김상식과 손대호를 출전시키면서 수원의 막강한 공격에 대비했다. 미드필드 라인업을 보았을 때, 수원은 공격을 우선했고, 성남은 수비를 우선시하는 형태였다.

경기 속을 들어다 보니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치열했다. 먼저, 중원을 장악한 팀은 성남이었다. 성남은 김정우를 중심으로 모따와 두두가 수시로 미드필드를 오가며 공격 찬스를 이끌어 냈다. 전반 7분에는 김정우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두두에게 패스를 연결한 것이 수원의 수비진을 무너트리며 결정적인 찬스를 잡기도 했다.

전반 초반 성남의 중원이 빛났다면, 중반 이후로는 수원의 무대이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관우는 몇 차례 감각적인 패스로 성남의 수비라인을 무너트렸고, 백지훈은 공격은 물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또한, 홍순학은 넓은 시야를 앞세워 중원과 측면으로 볼 배급을 적절하게 시도했다.

파울의 횟수도 중원에서 많이 나왔다. 그만큼 중원 싸움이 치열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었다.

이 치열했던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그것도 한가지의 실수로 모든 것이 갈렸다. 후반 들어 이관우를 빼고 문민귀를 투입시킨 수원. 이 결과가 패인이었다.

미드필드에서는 경기를 이끌어가는 선수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전반전의 이관우의 모습이 바로 이런 것이었다. 창의적으로 다른 선수들을 이끌어 나가면서 좋은 모습을 펼쳤던 이관우. 그가 교체아웃되고 나서 수원의 미드필드는 무기력해졌고, 결국 성남에 계속 공격 찬스를 내주면서 결국 성남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노련한 선수의 역할이 중요했던 것을 보여준 수원과 성남의 경기. 치열했던 중원싸움은 그렇게 끝이 났다.

[사진 = 수원의 미드필더 이관우 (C) 강창우 기자]



이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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