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7.16 09:51 / 기사수정 2008.07.16 09:51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시즌 초반, 개막 이후 5연승하며 선두를 달릴 때까지만 해도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서의 삼성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아니 그때까지만 해도 삼성의 연승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2위권과의 격차를 얼마나 벌리고 혼자 독주하게 될지가 화젯거리였다. 하지만, 그러한 화제는 삼성이 아니라 SK의 몫이 되어버렸다. 이제는 연승이 아니라 삼성의 연패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중위권과 격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가 화젯거리다. 이제 우승 후보로서의 삼성은 없다.
그렇기에 그것은 차라리 시간문제였다. 결국에는 올 것이 오고야 만 것이다. 삼성의 아슬아슬했던 줄타기는 막을 내렸다. 이미 얼마 전부터 미리 예견되어왔던 결과였지만 충격을 넘어 차라리 허탈이라는 표현만이 지금 삼성의 신세를 제대로 나타내는 말이리라. 삼성은 충격의 4연패 끝에 그동안 아슬아슬하게 지켜왔던 5위 자리를 기아에게 내어주고 6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은 2008년 7월 15일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더욱 애처로운 것은 6위 자리마저도 안심할 수 없다는 점이다. 7위 우리 히어로즈와의 승차는 3연전이 시작되기 전까지 3게임차였으나 첫 경기를 내주면서 양팀 간의 승차는 2게임으로 줄어들었다. 남은 두 경기마저 내줄 경우 두 팀 간의 승차는 제로가 되고 만다. 삼성이 우리 히어로즈에게도 자리를 내주고 7위로 추락할 소지가 다분하다는 말이다. 그게 삼성의 현실이다.
설마 하며 마음 졸였던 시간도 지나고 이제는 삼성의 추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만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바라보면 된다. 안타까워하면 할수록 지금의 삼성 신세가 오히려 더욱 처량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절망하기에는 이르다. 우리 히어로즈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절치부심하며 승리하고 롯데가 기아의 덜미를 잡아준다면 삼성은 다시 5위로 복귀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올 시즌 삼성이 몇 위에 머무르느냐가 중요한 문제인 것은 아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후일을 기약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오늘은 초라해도 미래를 약속할 수 있다면 충분히 기다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을 걱정하기에도 빠듯하기만 한 삼 성에게는 내일이란 없는듯하다. 지금의 모습보다 미래의 모습이 더욱 걱정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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