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채정연 기자] '한화 공포증'도 박세웅의 완벽투를 막을 순 없었다. 박세웅이 6이닝 무실점 위력투를 펼치며 평균자책점 1점대에 진입했다.
롯데는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박세웅의 6이닝 무실점 피칭만은 패배 속 위안이었다.
선발 투수로는 롯데의 토종 유망주 박세웅이 나섰다. 이름값만 비교했을 때는 한화의 선발 알렉시 오간도와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박세웅은 6회까지 무실점으로 롯데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이따금씩 위기가 있었지만 특유의 침착함으로 실점을 막았다.
박세웅은 정근우, 하주석, 송광민을 삼자범퇴로 처리해 산뜻하게 1회를 마쳤다. 2회 양성우에게 2루타를 내줬으나, 로사리오와 김태균, 장민석에게서 범타를 이끌어냈다.
3회 위기를 맞았다. 차일목과 김원석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으나, 정근우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하주석에게 볼넷을, 송광민에게 몸 맞는 공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로사리오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냈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 역시 양성우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김태균을 우익수 플라이로, 장민석과 차일목을 모두 뜬공 처리해 무실점을 이어갔다. 안정을 찾은 박세웅은 5회 김원석을 삼진으로, 정근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하주석마저 3루수 뜬공으로 잡아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송광민, 로사리오, 김태균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올해도 선발 3년차를 맞는 박세웅은 지난해 27경기에 나서 7승 12패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했다. 전반기 꾸준히 승수를 쌓았으나, 후반기 체력적인 한계를 노출하며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시범경기에서 조원우 감독은 박세웅에게 '머리 비우기'를 당부했다. "마운드에서 조금 더 당당하게 피칭했으면 한다.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던진다면 리그 최고의 에이스가 될 수도 있는 재목"이라고 칭찬했다.
지난해의 경험과 더불어 자신감을 장착한 박세웅은 이번 시즌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롯데의 '토종 믿을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세웅은 이날 전까지 6경기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했고, 한화전을 치른 후 1.91까지 평균자책점을 낮췄다. 비록 패했으나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기죽지 않았고, '한화 공포증'마저 극복한 뜻깊은 호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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