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가 2연패에 빠졌다. 연패보다 문제는 이날 SK의 경기력이었다.
SK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5차전 경기에서 0-7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2연패에 빠진 SK는 시즌 전적 16승17패로 5할 승률에서 내려왔다.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이날 SK 선발 박종훈은 극악의 제구 난조를 보이면서 3이닝 동안에만 82개의 공을 던졌고, 6사사구 2탈삼진 6실점(3자책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들쭉날쭉한 제구로 좀처럼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뿌리지 못했다.
수비 실책까지 겹친 결과였다. 2회말 박종훈이 민병헌에게 중전안타, 최주환에게 몸에 맞는 공, 김재환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만들어진 1사 만루 상황, 양의지가 1루 쪽 땅볼 타구를 쳤으나 이를 잡아 홈을 택한 1루수 한동민의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주자가 두 명이 더 들어왔다. 이미 1회에서 3점을 내준 SK였지만 이 수비 하나가 이날 SK를 더 꼬이게 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전날 두산 마운드를 상대로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던 타선은 장원준을 만나서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테이블세터를 비롯해 모든 선수가 빠른 타이밍에 방망이를 휘둘렀고, 이는 결국 장원준의 투구수를 줄여주는 모양새가 됐다.
이날 처음 선발 출전한 새 외국인타자 제이미 로맥도 삼진 세 개와 뜬공 하나로 아직 적응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테이블 세터를 이룬 노수광과 로맥은 4번의 타석에서 각 12개, 14개의 공을 보는데 그쳤다. 한 타석 당 3구 정도를 보는데 그쳤다는 이야기였다. 다른 타자들도 장원준의 공에 맥없이 방망이를 휘두르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밖에도 집중력을 잃은 SK는 크고 작은 부분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4회초 1사 후 김동엽이 어렵사리 내야안타로 출루에 성공, 한동민의 땅볼에 2루까지 진루했지만 장원준의 견제에 어이 없이 아웃되고 말았고, 결국 이닝은 허무하게 끝났다.
7회말 투수 김주한의 수비도 다소 아쉬웠다. 1사 후 김주한은 오재일을 2루수 앞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김주한이 투구 뒤 바로 1루 커버에 들어갔다면 허용하지 않았을 수도 있을 안타였다. 다행히 후속타자를 잘 처리하면서 실점은 없었지만, 더 집중력을 보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애석하게도, 이날 SK에게서는 어떤 희망적인 요소도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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