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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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K!] 대전의 '안방 불패' VS 수원의 '정규리그 무패'

기사입력 2008.07.13 00:56 / 기사수정 2008.07.13 00:56

한문식 기자
2008 K리그 14Round 프리뷰 - 대전 시티즌 VS 수원 삼성 블루윙즈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K-리그의 또 다른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대전과 수원이 맞붙는다.

대전은 현재 2승 7무 4패로 10위를 기록하고 있고, 수원은 12승 1무의 무패 기록으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대전은 현재 6경기째 승리의 소식이 없는데, 이번 상대가 만만치 않은 수원이어서 부담스럽다.

수원은 현재 리그 11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하지만, 수원도 걱정은 있다. 바로 껄끄러운 대전 원정경기라는 것이다. 수원을 발목 잡던 대전 징크스는 작년 개막전 홈경기에서  타파했다. 하지만, 2003년 5월 4일 대전 홈경기 이후 무려 9경기에서 한밭벌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징크스가 있다.

대전은 수원보다 확연히 떨어지는 스쿼드지만 적어도 안방에서 만큼은 수원에 강한 면모를 과시해 왔다. 수원은 내친김에 대전 원정 징크스마저 떨쳐낼 태세다. 2006년 FA컵 16강에서 대전에게 1:1로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에서 대전을 격파했던 수원. 물론 국제경기 룰상 승부차기 패배는 무승부로 기록된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대전을 이겼던 경험적 자산으로 결국 2007년 개막전에서 대전을 격파하고 징크스를 떨쳐냈다. 지금 수원은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좋다. 기회가 있을때 잡아야 한다. 수원은 대전전 승리를 노린다.

안방 불패의 대전이냐? 정규시즌 무패의 수원이냐? 팬들은 승자를 기다린다.

▶ 1승 1패씩 나눠 가진 두 감독

수원의 1대 감독이었던 김호, 그리고 그의 바통을 이어받은 차범근. 그들의 3번째 맞대결이 펼쳐지려 하고 있다. 김호는 자타공인 최고의 K-리그 감독이다. 누구보다 K-리그 200승의 고지를 점령한 살아있는 신화 김호 감독의 지도력은 수원이 아닌 대전에서도 고스란히 입증했다. 작년 대전이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리라 누가 예상했던가? 김호 감독의 빠른 팀 장악능력과 경험 그리고 전술에 기인한 결과라 할 수 있었다. 올 시즌 과감한 세대교체와 용병들의 부진에 맞물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서서히 김호식 축구가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차범근, 김호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다. 지금은 '수퍼차붐' 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수원팬들에게 칭송받고 있지만, 그가 부진했을 때 전 수원감독이었던 김호 감독과 숱하게 비교되면서 적지 않은 스트레스에 시달린 차범근 감독이다. 일단 작년 첫판이었던 대전원정에서 1-0으로 지며 대전에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지만, 올시즌 2번째 대결에서 보란듯이 복수에 성공한다. 차범근 감독은 내친김에 올 시즌 마지막 대결이 될 수 있는 이번 대전 원정에서 승리를 원한다. 그렇게 된다면 징크스 타파는 물론 김호 감독과의 맞대결 전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 저지 바꿔입은 운명의 대결

이번 대결의 초점은 역시 각 팀의 상징이었던 미드필더들의 대결이다. 대전 고종수와 수원 이관우의 맞대결이다. 두 선수의 전 소속팀이었던 수원과 대전. 두 선수는 클럽의 상징이자 플레이메이커였다. 두 선수 모두 클럽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며 영원히 팀에 머물것 같았다. 하지만, 인생사 마음먹은 대로 되는 법은 없다. 지금 두 선수는 저지를 바꿔입은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두 선수 모두 친정을 상대로 골네트를 갈라보지 못했다. 이번 대결에서는 과연 그들이 골네트를 흔들고 세리머니를 펼칠지 기대를 모은다.

고종수는 올 시즌 12경기 2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고종수는 공격포인트를 떠나서 대전의 중추적 역할이다. 김호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속에 전술에 구애 받지 않는 자유로운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팀의 주장으로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고종수의 왼발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이에 맞서는 이관우 18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체력문제로 풀타임으로 소화한 경기가 몇 안 되지만, 그의 플레이메이킹 수준은 자타공인 K리그 최고 수준이다. 지난 인천전 후반 교체 투입되어 백지훈에게 정확한 볼배급으로 쐐기골을 도운 이관우. 지난번 교체로 후반 30분 정도를 소화한 것은 대전을 격파할 필승카드로 이관우를 아껴두었기 때문이다.

왕년의 구 클럽 스타에서 이제는 적으로 만난 두 선수의 애꿏은 운명의 맞대결이 지금 막 펼쳐지려 한다.


[엑스포츠뉴스 브랜드테마] 한문식의 REAL-K. '이보다 상세할 수 없다.' K-리그 관람에 필요한 엑기스만 전합니다.



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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