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1.29 15:14 / 기사수정 2005.01.29 15:14
사키[마드리드단장] - 페레스의 갈락띠고 정책을 존중한다.하지만 무작정 그 정책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본다.우리팀에 필요한 선수만을 데려올뿐이다.
잉글랜드 언론들 - 베컴이 지금처럼의 졸전을 벌인다면 대표팀에서의 자리가 좁아짐과 동시에 자칫하면 그의 자리는 없을지도 모른다.
스페인 마르까紙 - 그라베센이 영입됨으로써 마드리드는 구띠- 그라베센 라인이라는 이상적인 구성을 할수 있게되었다.베컴은 이제 벤치로 내려갈것이다.
이런 주위의 질책과 비난에 대하여 주인공인 베컴은 "나는 유니폼을 팔러 온 것이 아니다.", "그라베센은 나의 라이벌이 아니며 팀 동료일 뿐"이라고 말하면서 주위의 이런 악평을 어느 정도 불식시키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여준 구띠와 솔라리, 베컴 세명의 활약을 냉정히 지켜본다면 베컴은 이 셋중에 넘버쓰리이며 그라베센이 주전이라고 단정 지을 시에는 당연히 베컴은 후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게 현실이다.
이제 갈락띠꼬라는 이점은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맨체스터 시절 베컴의 존재는 신이라는 표현을 써주고 싶을 정도로 절대적이었지만 마드리드에서의 베컴은 그저 베스트11에 불과하다. 물론 갈락띠꼬라는 닉네임이 그의 앞에 붙어있지만 마드리드에 갈락띠꼬가 한 둘인가? 피구, 지단, 로날도같은 페레스시대의 마드리드 동참자들 갈락띠꼬라고 부를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리고 베컴의 전매특허인 프리킥실력의 경우도 맨체스터에서는 베컴이 거의 전담하다시피 찼던게 사실이지만 마드리드에서 만큼은 굳이 베컴이 꼭 안 차더라도 프리킥을 잘 차는 선수는 많다. UFO슛의 주인공 까를로스라던지, 유로2000 스페인戰이나 유로2004 잉글랜드戰에서 프리킥으로 득점을 한 바 있는 지단, 그리고 바르셀로나시절에 리발도와 프리킥을 전담했고 지금도 마드리드의 페널티키커 순위에서 최상위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는 피구까지 있는 마드리드다.
98 프랑스 월드컵의 퇴장사건이후 베컴은 "그 같은 선수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져지를 입을 자격조차 없다."라는 비난까지 들었지만 그를 아끼는 맨체스터의 팬들은 끝까지 베컴을 지켜 주었고 응원했다. 하지만 그가 현재 뛰고 있는 마드리드는 잉글랜드가 아니다. 아까도 강조했지만 현재의 베컴의 상황은 그의 축구인생 중 최악의 상황이며 지난 프랑스월드컵의 실수를 과연 마드리드의 팬들이 맨체스터의 팬들만큼 감싸주고 응원해줄수있을지도 의문인 현 상황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베컴에게 많은 기대를 한게 사실이다. 유로2004를 보면서 그런 기대는 더 했다. 물론 베컴은 유로2004에서 페널티킥을 2번이나 실축을 했고 그 중 하나는 잉글랜드의 사상 첫 유럽컵 우승의 꿈을 앗아버린 포르투갈戰의 실축이었다.
하지만 베컴을 보고 부진했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그가 레알마드리드에서 유로2004를 치른 라울, 피구, 지단, 모리엔떼스 등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의 활약을 했다고 평가한다. 프랑스戰에서 램파드에게 멋진 크로싱으로 어시스트를 해주었고 포르투갈戰에서도 패배 일보 직전에 몰린 잉글랜드에게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런 어시스트 뿐만이 아니라 그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공격수 머리에 갖다 대준다고 하는 그의 전매특허의 크로싱의 위력은 불을 뿜었다.
비단 유로2004뿐일까?? 2002년 월드컵만 보더라도 베컴은 분명히 당시 흔히 속된말로 세계 4대 미드필더라고 불리었던 지단, 피구, 베론보다 훨씬 나은 점수를 받아야 마땅했다. 스웨덴戰의 어시스트나 라이벌 아르헨티나를 물리치는데 페널티킥으로 인한 득점을 함으로써 승리하는데 일조를 했고 난적 덴마크를 맞이해서도 그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유로2000에서도 잉글랜드가 30여년만에 라이벌 독일을 물리치는데 골을 넣은 것은 시어러지만 어시스트를 한 선수는 유로2000에서 3어시스트를 기록한 베컴이었고 그가 처음으로 출전한 98 프랑스월드컵에서도 콜롬비아戰에서 환상적인 프리킥골을 성공시켰으며 프랑스 월드컵 최고의 명승부라고 불리우는 잉글랜드- 아르헨티나경기에서도 오웬의 골을 어시스트 했다.
물론 마드리드에서의 베컴은 부진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한방"이란것이 있다. 조용하다가도 그의 마술과 같은 크로싱과 프리킥능력은 나락에 빠진 팀을 몇번이고 구해냈다. 맨체스터 시절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나 2002 韓-日월드컵 유럽예선 최종경기였던 그리스戰에서도 그의 한방은 여전히 빛을 발했다.
얼마전 네이버 기사란을 뒤지던 나는 놀라운 기사를 하나 발견했다.
남아시아에 불어닥친 쓰나미로 인하여 한 인도네시아의 남성은 10여 일을 인도양의 망망대해에서 떠돌아 다녔고 결국 극적으로 구출되었는데 이 남자의 한 마디가 가히 압도적이다.
"베컴을 생각하면서 살려고 했다."라는 것이다. 태국의 한 사원에는 베컴을 모신 절까지 있다고 할정도로 베컴에 대한 동남아시아인들의 사랑과 애정은 축구선수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축구선수로의 경지를 넘어 살아있는 연예가 중계가 되어버린 이 잉글랜드의 미남 축구 선수는 분명히 그의 축구 인생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 세계에 있는 그의 팬들, 그리고 그를 다시 보기 위해 망망대해에서 살아왔다는 인도네시아의 한 청년을 위해서라도 베컴은 다시 살아나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는 것이 아닐까?
이제 그는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을경우 그의 축구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오명을 남길것이다. 그는 언젠가는 다시 잉글랜드로 돌아가서 고국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인터뷰를 했다. 그러나 그가 잉글랜드로 금희환향을 하게 될지, 아니면 실패라는 불명예를 쓰고 잉글랜드고 돌아갈지는 그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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