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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규의 클리닝타임] '에이스(Ace) 듀오' 의 귀환, 그 비슷한 행보

기사입력 2008.07.09 09:36 / 기사수정 2008.07.09 09:36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에이스(Ace)의 귀환'




무릇 '에이스(Ace)'라 함은 팀이 연패의 수렁에 빠졌을 때, 팀을 구할 수 있는 수호신이 될 수 있어야 하고, 팀이 연승으로 상승기조에 있을 때에는 그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받아 팀을 이끌어야 한다. 각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에이스라고 불릴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에이스가 나왔을 때 팀의 감독과 선수들은 승리를 의심치 않으며, 팬들은 에이스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며 박수갈채를 보낸다.

현재,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2명의 에이스가 최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화재이다. '전국구 에이스'라고 불리는 롯데의 손민한과 KIA가 자랑하는 영건 윤석민이 그들이다. 지독한 감기몸살로 1차례 선발로테이션을 거르고 나왔던 손민한과 오른 어깨부상으로 약 3주 만에 선발등판한 윤석민은 복귀하자마자 난타를 당해 무너졌지만, 바로 그 다음 경기에서 자신들의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다시금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

손민한은 현재 16번 선발등판하여 8승 2패 2.6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16번 중 14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6월 7일에 올 시즌 첫 패배를 당했을 정도로 '전국구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그간 전천후로 달려와서였을까? 자기 관리에 일가견이 있는 손민한은 지독한 감기 몸살로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게 되었다.

6월 19일 선발등판 이후, 약 2주간의 휴식을 취한 뒤 등판한 7월 1일 삼성과의 대구 원정경기에서 손민한은 올 시즌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4이닝 8안타 7실점 4자책점을 허용했다. 2회와 3회에 채태인과 최형우에게 각각 2점 홈런을 내주며 무너졌다.

하지만, 그러한 부진한 모습이 오래 가지는 않았다. 7월 6일 LG와의 홈경기에서 자신을 보기 위해 찾아온 사직관중 앞에서 7이닝 5피안타 1실점이라는 최고의 피칭으로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윤석민도 손민한과 엇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잘 던지고도 최다 패의 멍에를 썼던 윤석민은 올 시즌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KIA팬들 앞에 다가왔다. 전직 메이저리거 '나이스가이' 서재응마저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는 윤석민이라고 지목할 만큼 KIA의 미래로서의 환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그러한 윤석민도 체력의 과부하로 인한 오른 어깨 뭉침으로 팀의 전력에서 잠시 이탈할 수밖에 없었다. 6월 12일 우리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8.1이닝 7안타 1실점이라는 훌륭한 피칭에도 불구하고 팀의 패배를 지켜본 후, 약 3주간의 휴식기를 가지게 되었다.

윤석민의 부재에도 불구, 돌아온 '전설' 이대진과 광속구 투수 이범석이 나름 제 역할을 하며 선발진을 지켰다. 드디어, 윤석민이 돌아왔다. 하지만, 손민한과 마찬가지로 복귀 후 첫 경기에서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3주 전에 맞붙었던 우리와의 경기에서 6이닝 8안타 4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이택근에게 홈런을 맞는 등 집중타를 맞으며 무너졌다.

그러나 7월 8일, 다시 예전의 윤석민으로 돌아왔다. 한화를 상대로 9이닝 동안 4피안타만을 허용하며, 9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1실점만을 내주며 완투를 하면서 9승째(4패)를 기록했다. 생애 첫 두 자리 승수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이날의 승리는 윤석민 개인에게도 기분 좋은 일이었으나, 지난 6일 일요일 삼성전에서 15회 말까지 가는 연장접전으로 과부하가 걸린 팀의 불펜진의 소모가 전혀 없이 거둔 승리였다는 측면에서 팀에게도 소중한 승리였다. KIA는 윤석민의 환상적인 완투 피칭으로 파죽의 5연승을 달리게 되었다.

선발투수는 철저히 '선발로테이션'이라는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돌아가게 된다. 제아무리 훌륭한 투수라도 매일, 연이어 등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손민한과 윤석민도 마찬가지였다.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우완투수이지만, 감기와 부상으로 인한 공백기후 첫 등판은 자신들의 피칭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복귀 후 첫 등판에서의 좋지 않았던 피칭을 뒤로한 채,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거친 바로 그 다음 등판에서는 최고의 피칭을 선보일 수 있었다.

'토종 빅3'중 한명으로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해왔던 손민한. 하지만, 박명환은 이미 시즌 아웃 되었으며, 배영수는 부상에서 복귀 후  예전의 포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 경쟁체제에 'KIA의 미래'인 윤석민이 이미 파고들어간 지 오래다. 2위 쟁탈을 위하여, 팀의 4강 진출을 위해 '에이스(Ace)'인 손민한과 윤석민이 팀에 어떠한 역할을 하며 이끌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C) 손민한(롯데 자이언츠 제공), 윤석민(KIA 타이거즈 제공)]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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